[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김치를 담가, 담궈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김치를 담가, 담궈

나윤정 기자
2006.11.23 16:06

본격적인 김장철입니다. 우리 어릴 적, 한집안의 식구가 대여섯은 기본으로 넘던 그때에는 김장철이 되면 동네 엄마들이 모여 오늘은 누구네, 내일은 누구네, 그야말로 온 동네가 잔치분위기처럼 술렁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러한 풍경을 거의 볼 수 없지만 며칠 전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정성스레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달했다는 훈훈한 소식을 들으니,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따뜻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장을 다루는 기사를 보면 ‘김치를 담다’ ‘김치를 담구다’를 바른말로 알고 ‘총각김치를 담을 때는 찹쌀죽 대신 좁쌀죽을 넣어야 맛있다’ ‘아주머니가 고향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담구는 김치는 1㎏당 5,000원 안팎이다’ ‘요즘 배추가격이 폭등하면서 김치를 담궈 먹기보다 포장김치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등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말입니다. 이때는 ‘김치ㆍ술ㆍ장ㆍ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두다’를 뜻하는 ‘담그다’로 써야 합니다. 따라서 ‘김치를 담그니’ ‘김치를 담가’ 등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럼 다음 예시를 통해 올바른 표현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 서울 용산 (구)수도여고 운동장에서 열린 ‘2006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많은 용산구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하여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그고 있다.

* “우리 가족이 먹을 김치를 제 손으로 담그니 기분이 좋아요. 더구나 지역 농민들을 도울 수도 있어 가슴이 절로 뿌듯해집니다."

*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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