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황찬란한 불빛 아래서 짧은 옷차림의 젊은 남녀가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러닝머신을 달린다. 전면 통유리를 통해 비춰진 모습으로 '압구정동'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상징하던 캘리포니아와우 피트니스센터의 불이 꺼졌다.
14일 금융결제원이 피트니스센터 회사 'CWX(California Wow X) 코리아'의 당좌 거래를 금지시키면서 이를 전후 10여일 동안 캘리포니아와우 피트니스센터 압구정점, 명동점, 강남점이 연이어 문을 닫았다.

이날 회원 100여 명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강남점에서 입회비를 돌려달라며 격렬히 항의했다. 피트니스센터에는 '건물주와의 채무관계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게 됐다. 조만간 다시 문을 여니 회원들의 양해를 부탁한다'는 안내문만 붙어있었다.
한 회원은 "선불로 낸 회원권과 PT(개인별 맞춤 트레이닝)가격을 생각하니 머리가 띵하다"며 분개했다. 일부 회원들은 1000만원까지 입회비를 내고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원들은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일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서 영업중단을 전후해 여전히 이 헬스클럽의 회원권이100만원 남짓에 거래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문제의 '캘리포니아와우 피트니스센터'는 2000년대 이후 한국에 개인별 맞춤 트레이닝(personal training) 문화를 이끈 선두주자로 평가 받는다. 서울에만 압구정, 강남, 명동점 등 체인점이 3개고 지방엔 대구 범어점 등이 있다.

규모도 크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압구정점은 디자이너클럽 5개 층을 사용하며 이 일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체인점들이 부도 나기 전 회원 수는 4만 5000명에 달했다.
가수 비, 탤런트 한채영을 비롯한 이휘재, 구준엽 등 연예인 고객이 많아 MBC '만원의 행복'을 포함해 여러 TV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했던 헬스클럽이다.
캘리포니아와우가 영업중단까지 간 이유는 유사한 피트니스센터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경영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점 확장 과정에서 자금 확보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