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인 단속하는 청년인턴?

잡상인 단속하는 청년인턴?

이대호 MTN기자
2009.01.09 19:47

< 앵커멘트 >

청년인턴을 모집한다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공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복사와 커피 심부름만 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청년인턴의 허와 실, 이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9살 서슬기 씨는 공공기관 청년인턴에 지원해볼까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인턴으로 들어가서 무엇을 얼마나 배울 수 있을지, 괜한 시간낭비만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듭니다.

(인터뷰)서슬기 29살 경기도 고양시:

'지원해보고는 싶은데 정말 전문분야의 일을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고, 인턴 끝나고 나면 서른이 되는데 배우는 것 없이 나오게 되면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가게 되는 거잖아요.'//

최대 100만원까지 보수를 받을 수 있고 올해 연말까지 11개월 정도 일할 수 있는 인턴 제도는 일단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마감된 기획재정부의 청년 인턴 접수결과 18명 모집에 430명여 명이 지원해 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기관, 모든 업종이 환영을 받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청년인턴의 업무를 보면 전산, 홍보, 외국어, 회계 등 전문 분야도 있지만 내용이 모호한 행정업무지원, 행정모니터, 질서유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잡상인 단속까지 있습니다.

(녹취)인턴 경험자 / 현재 공무원:

이번에 저희 부서에도 인턴이 몇 명 배정되는데 인턴들에게는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아이디가 배정되지 않거나

배정되더라도 게시판이나 이메일 정도만 볼 수 있는 단순한 권한만 주어집니다./

전문 능력을 요구하는 분야에 인턴을 투입할 지도, 길어야 11개월인 한시직에 전문 교육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인터뷰)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

인턴에게 당장 전문적인 업무를 맡길 수는 없겠죠. 계속 근무한다는 전제가 있으면 해당 기관에서 교육시킬 필요가 있지만 10개월 한시적이기 때문에 교육을 시킬 동기부여가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숙련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을 시킬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능력만 있으면 효과적인 부서에 전공에 따라 수요, 욕구 조사, 현장 마케팅 등에는 효과 있을 것.)

청년 인턴은 중앙정부에서 6천 명, 지방자치단체 7천 명, 공공기관 만 명 등 모두 2만 3천 명을 뽑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산업계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5만 명을 넘어섭니다.

인턴제도가 겉만 번지르르한 전시행정으로 전락할 경우 그 피해는 1년 가까운 시간을 헛되게 보낸 청년들의 또다른 좌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MTN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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