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독도 경비대원으로 근무한 고려대 산업공학과 사형진씨
"나중에 신혼여행도 독도에 오고 싶을 정도입니다."

독도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하는 대학생이 있다. 90주년을 맞은 3.1절에 독도 땅을 밟은 사형진(사진ㆍ26)씨 얘기다. 고려대 산업공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사 씨는 2005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독도경비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
독도아카데미 7기 교육생인 그는 독도 탐방 교육을 받기 위해 이날 군 전역 후 2년 만에 독도를 찾았다. 독도아카데미(교장 고창근 교수)는 비영리 시민단체인 '독도수호국제연대'가 2006년 9월부터 6주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독도를 둘러보면 감회에 젖은 그에게 군 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물었다. 그는 "경비대는 레이더를 통해 독도 근해에 접근하는 배들은 일일이 확인한다"며 "출몰했던 일본 순시선을 향해 퇴각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긴장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중요한 일을 한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사 씨는 북한 배를 맞닥뜨렸을 때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외국배들과는 영어로 교신하는데 북한과는 우리말로 했습니다. 잘 통했죠. 그럴 때마다 민족의 일체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이 같은 경험들 덕분에 독도가 무척 친근한 존재로 느껴진다고 했다. 얘기를 듣거나 사진 등 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상징적 의미가 아니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망언이 나올 때마다 제 재산의 일부를 빼앗긴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나중에 신혼여행도 독도에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봐요."
독도에서 군생활은 어땠을까. "30여 명이 근무하다보니 낙후됐을 것 같지만 일반 시설은 어느 부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않게 좋습니다. 체계적인 보직이 없다보니 많을 일을 배울 수 있었는데, 전역 후에는 어머니에게 배운 요리 솜씨를 선보였더니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독도에 관해 깊이 있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그는 지난 6주간 함께 공부해온 대학생들을 보며 놀랐다고 했다. "독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독도를 더 잘 아는 학생들을 만나면서 제가 자만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 씨는 끝으로 국민들에게 바람을 남겼다. "독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많지만 일본 주장에 맞서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제법상으로 일본에 밀린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국민들이 독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