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계 예일 약대생, 결혼식날 시체로 발견

베트남계 예일 약대생, 결혼식날 시체로 발견

신희은 기자
2009.09.15 09:39
↑ 13일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예일대 대학원생 애니 레(24) 사망 사건.
↑ 13일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예일대 대학원생 애니 레(24) 사망 사건.

24세 예일대 여학생이 결혼식 날 학교 실험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뉴욕타임스는 13일 오후 5시경(이하 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 주 뉴헤이번 지역 예일대 캠퍼스에서 약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애니 레(24·Annie Le)가 실종 6일 만에 사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애니 레는 베트남계 이민 2세로 콜럼비아대 대학원생인 약혼자 조나단 위도우스키(Jonathan Widawsky)와 이날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결혼식 당일 약혼녀 애니 레의 사체는 예일대 의대 부속 건물에서 발견됐다. 애니 레는 지난 8일 지갑,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휴대하지 않은 채 이 건물에 전자 신분증을 이용해 들어간 이후 종적을 감춘 것으로 CCTV 확인 결과 밝혀졌다.

피터 리차드 뉴헤이번 경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식 전 사라진 신부에 대해 수사하던 중 실종 6일 만에 (신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며 "명확하진 않지만 살인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약혼자 조나단 위도우스키는 알리바이를 입증해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한편 애니 레가 생전에 예일대 'B 매거진'에 '뉴헤이번 지역 범죄와 안전'이라는 주제로 쓴 글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애니 레는 글에서 "방문 앞까지 데려다주는 에스코트, 셔틀버스 서비스 등에도 불구하고 예일대 부근 지역은 여전히 도둑과 강도가 만연해 있다"며 "예일 캠퍼스의 절도 사건이 2007년 한 해 59%나 증가해 162건이나 일어났다"고 썼다.

그는 콜럼비아대, 하버드대, 펜실베니아대 등 주변 아이비리그 대학에 비해 예일대가 유독 학생 수 대비 캠퍼스 내 범죄발생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팟과 전화 등에 정신 팔리지 말 것', '목적 없이 걷지 말 것' 등 6가지 캠퍼스 내 안전수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전에 신경 썼던 애니 레의 죽음에 동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14일 예일대 캠퍼스에서는 애니 레를 기리는 촛불 추모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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