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병원 절반가격에 암 치료하는 공공병원"

"빅4병원 절반가격에 암 치료하는 공공병원"

최은미 기자
2010.10.14 15:21

[인터뷰]이철희 서울시 보라매병원장

이철희 서울시 보라매병원장은 14일 "빅4병원 대비 절반의 비용에 서울의대 교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라며 "서울시민 세금 2000억원을 투입해 800개병상 규모로 새 단장한 만큼 서울시민 모두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전문건설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설과 장비는 물론 진료수준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진료비는 빅4병원은 물론 인근 다른 대학병원에 비해서도 77%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빅4병원은 건강보험 청구액 상위 순으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을 말한다.

이 원장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저렴한 진료비로 보라매병원 이용객들에게 돌려준 경제적 이익만 인근 병원 대비 141억원, 빅4병원 대비 5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1인당 평균진료비 차액에 보라매병원을 다녀간 환자수를 곱해 환산한 금액이다.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치료비의 경우 국가가 정하고 있는 만큼,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진료비를 저렴하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이용객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비급여진료비를 서울시와 협의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운영진 임의로 비싸게 받을 수 없는 구조"라며 "병실료만 봐도 4인실에 입원하려면 다른 병원의 경우 20만원 가량을 더 내야 하지만 우리는 2만7000원만 더 내면 된다"고 말했다. 1인실도 평균 38만원 수준이지만 13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보라매병원은 서울시에서 투자, 설립한 공공병원으로 1987년부터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교수급 의료진 110명은 모두 서울의대 교수이며, 이들을 포함해 300명 가량의 의료진이 근무한다. 직원들은 모두 서울대병원 소속으로 순환근무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 보다 현실적인 '공공의료'를 확립하기 위해 2007년부터 200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하 2층, 지상 8층 2만2356㎡(362개 병상) 규모의 희망관은 지난 9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진료를 시작했으며, 462개 병상 규모 사랑관은 내년 5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암치료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방사선종양학과와 핵의학과를 설치, 내년부터 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빈치 로봇수술장비는 물론 선형가속기 등 첨단장비도 도입했다. 일반 3차병원의 30~45% 수준의 의료비로 암환자를 치료하겠다는 포부다. 수가가 낮아 민간병원에서 축소하고 있는 응급실과 신생아 중환자실 등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최극빈층에게 최소한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일반시민들도 최소한의 의료비용을 치르면서 건강권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공공의료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 원장은 "높아진 시민들의 의료요구수준에 맞추려면 최극빈층에게 최소한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고위험 난치성환자 치료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질병예방까지 책임지며 건강불평등을 해소하는 공공병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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