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한국인 창의력 뽐내는 무대 될 것"

"여수엑스포, 한국인 창의력 뽐내는 무대 될 것"

인터뷰=송기용 정경부장, 정리=변휘 기자
2011.01.04 07:22

[인터뷰]강동석 2012여수박람회 조직위원장

"올해는 여수엑스포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해다. 2012년 5월 개막되는 여수엑스포를 '바다와 연안'을 주제로 한국인의 창의력을 뽐낼 수 있는 장으로 만들겠다"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은 3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의 기질과 창의력이 여수엑스포를 준비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박람회장 건설 공정과 관련해 "이제 속도가 붙었다. 예정된 시간까지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조직위가 여수 현지로 옮기면서 '현장 중심의 준비'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제 1년여 밖에 안 남았는데 여수엑스포 준비상황은 어떤가?

▶박람회장 건설 공정율은 34% 수준인데, 올해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내년 2월까지였지만 앞당길 생각이다. 건물 안에 전시 콘텐츠를 채워 넣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년 4월 말까지 시설 건설과 콘텐츠 등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후 시뮬레이션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막 직전까지 페인트칠하고 공사하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 세계 각국의 참여도 중요한데, 여수엑스포는 100개 국가, 5개 국제기구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76개 국가가 참가를 통보했기 때문에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 숙박시설 부족문제가 지적되는데?

▶조직위만의 힘으로 안 되는 부분이 숙박문제다. 현재 여수 시내에 호텔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VIP 수용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박람회장 안에 관광호텔 건설이 시작돼 개막 전까지 1900객실이 운영 가능할 것이다. 여수 시내에도 2개 호텔이 새롭게 건설된다. 그 정도면 VIP를 수용할 수 있는 최소 여건은 갖춰진다. 여수를 중심으로 1시간 교통권 안에 있는 광양, 남해, 하동, 보성 등지의 호텔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엑스포 기간 중 수요를 채우기에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모텔과 콘도, 펜션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대학 방학 중에는 기숙사를 이용하고, 전통 문화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을 위해 템플스테이와 농어촌 체험마을, 바다 근처의 '캠핑존'도 운영하기로 했다.

-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데 교통문제 해결책은 있나?

▶현재 서울에서 새마을호를 타면 여수까지 5시간 30분이 걸린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서울에서 3시간 7분만에 박람회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KTX가 개통된다. 또 전주-광양간 고속도로가 뚫리면 자동차로도 서울에서 전주를 거쳐 여수까지 3시간대로 올 수 있게 된다. 전남 모든 지역에서 1시간 30분에 올수 있다. 영남권 관람객을 위해서는 남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광양을 지나 바로 여수로 들어올 수 있는 이순신대교가 개통된다.

크루즈 터미널도 박람회장 안에 만들어진다. 부산과 통영, 하동, 남해에서 박람회장으로 들어오는 쾌속선이 개통되면 남해안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하는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일본 오사카와 후코오카, 중국 상하이와 톈진 등과 국제 크루즈선도 연결된다. 최대 8만t 규모, 10층 높이에 2000명 이상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가 박람회장 안으로 들어오는 장관이 연출될 거다.

- 중앙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중국 상해 엑스포는 중앙정부의 돈이 전혀 투입되지 않았다고 한다. 상하이시의 재정으로 엑스포를 치른 것이다. 그러나 여수는 재정자립도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지자체와 정부, 조직위의 유기적인 업무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예산당국에서 두 가지 문제는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순천에서 여수로 향하는 17번 국도가 왕복 3차선으로 상당히 비좁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필요하다. 대체도로와 17번국도, 여수산단으로 향하는 도로가 만나는 석창교차로를 입체화하는 문제도 필수적이다.

새해 예산안을 여당이 단독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고, 여수 시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 다행히 김황식 국무총리가 엑스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필요성을 인정했는데, 국가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니 곧 원만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 상해 엑스포에서 중국은 경제개발 성과를 세계에 과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수엑스포의 목적은 무엇인가?

▶근대 엑스포의 시작은 1851년 영국이 런던에 '수정궁(Crystal Palace)'을 만들어 세계에 국력을 과시하면서 시작됐다. 엑스포는 국력을 과시하는 것이 개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은 1993년 대전에서 엑스포를 개최해 '코리아'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렸다. 2012년 열리는 여수엑스포는 선진국 반열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무역규모는 세계 10위권이고, GDP는 13위권이지만 국가브랜드 가치는 20위 밑이다. 올림픽은 15일, 월드컵은 1달 동안 열리는 반면 엑스포는 3개월 이상 개최되고, 100개국 이상이 참여한다.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엑스포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 그렇다면 한국의 많은 도시 중 여수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남해안은 자연 환경적으로 매우 빼어난 곳이다. 부산에서 목포까지 직선거리는 200㎞에 불과하지만 해안선의 거리는 1만㎞가 넘는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해변이다. 특히 여수(麗水)는 "곱다, 아름답다"는 의미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유인도만 49개, 무인도만 400개 이상의 많은 섬을 관할하고 있다. 하지만 남해안, 여수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에서도 수도권에서 여름휴가를 갈 때는 동·서해를 선호한다. 거리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관광의 트렌드가 해양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보는 관광'이 아닌 '즐기는 관광'이 부상하고 있다. 이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곳이 바다다. 바다는 레포츠와 먹거리, 볼거리를 모두 갖추고 있다. 여수엑스포는 남해의 진짜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브랜드를 높이고 지역적으로는 남해안 벨트를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는 촉매가 바로 여수엑스포다.

- 여수가 상해 엑스포처럼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상해 박람회보다 여수의 입지조건이 더 좋다. 여수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오동도가 박람회장과 연결돼 있다. 바다라는 콘텐츠는 여수엑스포만의 매력이다. 인류가 우주만큼 모르는 곳이 바다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바다의 가능성을 최첨단 기술을 통해 관람객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교육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빙하가 녹아내리고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등 전 지구적 환경문제의 심각성도 강조할 것이다. 이런 콘텐츠가 중심이다 보니 지구온난화 문제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국가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또 여수는 엑스포 관람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해박람회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이 한 국가관을 구경하기 위해 몇 시간씩 땡볕 아래서 줄을 서야 했던 기다림과 지루함이었다. 그러나 여수엑스포에서는 한국의 IT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으로 교통과 숙박, 음식점을 소개하고 예약 시스템도 함께 갖추며 주변지역 명소와 관광 상품까지 맞춤형으로 한 번에 제공할 계획이다.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은?

▶대전 엑스포 이후 영구 건물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골칫거리가 됐던 경험을 감안해 여수엑스포에서는 영구 건물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시용으로 지은 건물은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제관과 빅오(Big-O:수상무대), 크루즈 터미널, 한국관 등을 빼고 나머지는 헐어버린 후 남은 부지를 용도에 맞게 분양할 계획이다. 대신 박람회장이 여수 관광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핵심적인 콘텐츠 관광 건물은 모두 남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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