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사각지대속 횡령 횡행···'성과급 차등지급' '직원간 연대책임 강화'

정부가 강원랜드에 '직원평가 시스템'을 도입, 성과급 체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횡령사고 발생 시 사고를 일으킨 직원뿐 아니라 해당 부서장까지 처벌하는 '연대책임제도'를 도입한다.
5일 정부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강원랜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강원랜드 관리강화방안'을 상반기 중에 확정, 하반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강원랜드 직원들의 끊이지 않는 횡령사고를 차단하고 근무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같은 방안을 준비해왔다.
지경부는 외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직원평가 시스템을 마련, 느슨해진 조직문화를 개선할 방침이다. 평가 지표엔 도덕·청렴성 등 윤리경영 항목을 비롯해 사회공헌 관련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모든 직원에게 기본급 150% 수준으로 일괄 지급했던 성과급은 평가 결과에 따라 0∼150%까지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직원 간 연대책임을 강화할 계획이다. 횡령사고 발생 시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뿐 아니라 직속 상사 등 관련 업무자까지 처벌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 내부 단속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아울러 강원랜드가 매월 한차례씩 업무추진 내용과 윤리경영 성과(자체 감사 결과 포함) 등을 지경부에 보고토록 관리규정을 만들 계획이다. 이로써 강원랜드 상임이사(사장, 전무)가 갖고 있던 권한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들 선에서 결정되고 실행됐던 직원평가, 성과급 배분 등이 모두 외부에 맡겨지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개장 후 지난해까지 직원 횡령액이 121억원에 달하는 등 그동안 직원들의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경부가 이번 방안을 내놓은 것도 앞으로 강원랜드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론 강원랜드도 다른 공공기관처럼 경영평가를 받거나 정부의 특별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강원랜드 1대주주인 광해관리공단은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강원랜드는 정부는 물론 광해관리공단으로부터 제대로 된 감독을 받지 않았다"며 "강원랜드도 앞으로 어떤 형식으로든지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랜드는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인 광해관리공단이 1대 주주(7704만주, 36.1%)다. 공단은 강원랜드를 소유만 하고 있을 뿐, 별도 감독 활동은 하지 않는다. 정부가 매년 시행하는 공공기관 평가도 광해관리공단만 받는다.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 방침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국한돼서다. 강원랜드는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해마다 평가를 면제받고 있다. 감사원 감사와 자체감사로만 내부 단속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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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비리 온상'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강원랜드 횡령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금이 많이 거래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연대책임제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면 횡령사고가 확실히 줄어들 것이고, 불필요한 비용도 없어질 수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실 관계자도 "직원들의 횡령을 막아야 할 최후의 보루인 모니터실 요원들이 공모해 수 억 원을 빼돌린 것을 보면 정말 갈 때까지 간 것으로 강원랜드의 자정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시스템을 바꾸고 기강을 확립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강원랜드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받게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