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부처에 대한 중폭의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유임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개각에 앞서 류우익 주중대사의 통일부 장관 내정설이 확산됐지만 결국 현 장관이 계속 자리를 지키게 됐다. 류 대사는 주중 대사로 대북 업무를 맡아 온데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후임 통일부 장관으로 적임자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 장관이 지난 98년 이후 '최장수' 통일부 장관이라는 점과 냉각된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처음부터 통일부 장관 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교체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막판에 교체를 검토했었다"고 말했다.
통일부 안팎에서는 장관이 교체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한다.
현 장관은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등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남북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현 장관의 교체는 정부가 이런 기조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현 장관의 교체가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세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고려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그 동안 직간접적으로 꾸준히 현 장관의 교체를 계속 주장해왔다.
또 이 대통령이 제안한 통일세 논의와 남북 간 백두산 화산, 동해 표기 공동 대응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섣불리 장관을 교체하면 현안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기존 대북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장관 유임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