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섬유업계, 한미FTA 비준안 통과 환영

자동차-섬유업계, 한미FTA 비준안 통과 환영

뉴스1 제공
2011.11.22 17:04

(서울=뉴스1)염지은·서영진·이동희·황소희 기자 = 자동차, 섬유 등 국내 주요 업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국내에서 통과되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한미 FTA 발효에 따른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업계는 한국 자동차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태연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은 "협회는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빨리 처리되기를 기대해왔다"며 "비준안 통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수출물량을 더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태연 부장은 한미FTA로 미국산 일본 자동차의 국내 수입 증가등 부정적 영향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내 시장도 해외업체에 어느 정도 내줘야 한다"며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국내시장 규모보다 10배나 큰 미국 자동차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완성차업계도 한미FTA 표결 통과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조영제 현대자동차 홍보이사는 "일부에서는 FTA 체결에 따른 국산 자동차 가격 인하가 판매증가로 이어질 것 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국산 자동차 품질이 최근 대폭 개선돼 일본 도요타 자동차 등 경쟁업계가 견제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조영제 이사는 또 "현대자동차가 추진중인 품질완벽주의를 더욱 강화해 미국에서 품질향상과 합리적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섬유업계도 침체된 국내 섬유산업을 되살리고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평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연)는 한미 FTA 비준으로 향후 10년간 섬유분야에서 평균 13.1%(최대 32%) 관세가 폐지돼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미국시장 수출 증대를 통해 재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섬산연 관계자는 "한미 FTA 발효로 대미 섬유교역 증대는 물론, 그간 제3국에서 조달해 오던 섬유 원자재를 국산으로 바꿔 스트림간 연계성 제고로 국내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산 섬유소재를 사용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업체도 세계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섬산연측은 한미 FTA를 계기로 신규투자, 고부가 섬유개발, 브랜드력 향상 등으로 인한 신규 인력 및 고급인력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미 FTA로 섬유와 자동차 등 기존에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았던 수출업종이 날개를 달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상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단 미국 수출시 관세가 사라지니까 자동차 부품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의류 및 섬유업종도 관세율이 높아서 진입장벽이 있었는데 미국 진출에 활기를 띌 것이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한·미 FTA로 양국 교역이 촉진돼 대한민국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대폰이나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업체의 수출도 활발해진다"며 "우리나라 제품이 미국에 많이 유입됨에 따라 한국을 알게 되는 미국인이 많아져 브랜드가치도 제고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점이라면 우리차가 미국에 수출되는 길이 열린 만큼 미국차가 우리나라에 수입될 진로가 확대다는 점"이라며 "이미 들어와 있는 GM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도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자유무역이 양국 호혜적인 관계에 기초하는 이상 자동차업계 역시 이익을 볼 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서비스업종에 대한 정부·기업 차원의 강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서비스업종은 앞으로 준비를 많이 해야 할 부분"이라며 "법률적으로나 '노하우(Know-how)'적으로나 준비를 철저히 해 미국 서비스시장이 밀려오는 데 제대로 방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한·미 FTA가 발효되어도 은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융당국 규제에 투명성이 제고되면서 은행업 경영활동이 보다 쉬워질 거라 예견했다.

22일 은행권 관계자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금융권은 IMF 이후 개방이 많이 된 상태라 추가로 더 개방될 부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금융 연구원들이 조사 결과 한·미 FTA 비준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비한 수준이라 굳이 효과가 어느정도라고 말하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한·미 FTA로 금융시장이 개방되면 행정지도에 보다 투명해져서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여태까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행정지도를 나설 때 서면이 아니라 구두상으로 한 적이 많았다"며 "한미 FTA가 발효되면 행정지도를 모두 서면으로 하게돼 있는데 금융규제에 투명성이 확보될 것이고 금융 당국과 협력할 수 있는 채널도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도입하지 않은 미국의 신금융서비스가 우리 금융 시장을 교란시킬 거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미FTA 체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업종은 농어업 분야는 향후 업계에 불어닥칠 개방 여파에 큰 한숨을 쉬고 있다.

농민단체와 농민들은 "FTA 통과되면 농업, 농촌, 농민 모두 붕괴할 것"이라며 "일방적인 농업의 희생을 강요하는 한미 FTA는 결사반대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FTA 발효 후 15년간 농어업분야에서 발생하는 누적 피해액은 12조6683억원으로, 연평균 8445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농어업생산액은 한미FTA 발효 5년차에 7026억원, 10년차에 1조280억원, 15년차에는 1조2758억원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품목은 축산품으로 발효후 15년간 누적 피해액이 전체 피해액의 59.7%인 7조299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어 과수 3조6162억원, 채소ㆍ특작 9828억원, 곡물 3270억원 등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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