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후배 찾아요" 고졸 선배의 '러브콜'

"괜찮은 후배 찾아요" 고졸 선배의 '러브콜'

신희은 기자
2012.07.19 18:44

[고졸채용 박람회]올해 취업한 새내기 호텔리어, 면접관으로 참여

호텔프리마 인사담당 임재찬씨와 올해 고졸 사원으로 채용된 사민정양이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에서 고졸인재 채용을 진행했다. ⓒ사진제공=뉴스1
호텔프리마 인사담당 임재찬씨와 올해 고졸 사원으로 채용된 사민정양이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에서 고졸인재 채용을 진행했다. ⓒ사진제공=뉴스1

"저도 특성화고 출신인데 호텔비즈니스 전공을 살려 호텔에 취업했어요. 호텔리어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지원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많이 알아보고 진지하게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진행된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의 1관 18번 호텔프리마 부스. 올해 20살이 된 사민정양이 호텔 인사팀 '선배' 자격으로 고등학생들과 마주앉았다. 호텔에서 함께 일할 '후배'를 물색하기 위해서다.

외식, 관광, 서비스 관련 특성화고 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직장은 단연 '호텔'이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는 때문이다.

이날 호텔프리마 부스에도 호텔리어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사양은 함께 현장에 나온 인사팀 선배와 학생들이 제출한 이력서를 챙기고 호텔 직무와 관련된 정보도 꼼꼼히 전달했다.

겉보기엔 입사 수 년차의 능숙한 직장인처럼 보이지만 사양은 올해 2월 송곡관광고를 졸업하고 이 호텔에 입사한 새내기 호텔리어다.

이틀째 호텔 입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양은 "실제로 호텔에 와서 일해 보니 재미있고 경험하고 배우는 게 많다"며 "우리 호텔은 학벌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많이 보는 편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사양이 졸업한 송곡관광고는 호텔프리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호텔 관련 업무를 사전에 교육하고 향후 현장 트레이닝을 거쳐 채용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양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 입사에 성공했다.

호텔프리마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도 우수한 고졸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날에는 100여 명의 학생이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봤고 이날도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현장면접에 참여한 학생 중 15~20명은 향후 서울 청담동의 호텔에서 정식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사양은 "호텔리어가 TV에서만 보듯이 품격 있고 멋있는 일만 하는 직업은 아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야 할 일이 많고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환상을 갖기 보다는 실제 호텔이 요구하는 인재상이나 업무에 대해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 같은 경우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어 면접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연습을 꾸준히 했고 면접지도 선생님을 따라다니면서 돌발질문에 대처하는 법 등을 많이 연구했다"며 "혼자 있을 때는 거울을 보면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됐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호텔 입사에 대한 꿈이 있다면 회사와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반드시 사전에 챙기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취업을 결정하는 면접에 준비 없이 왔다는 인상을 남겨선 안 된다는 게 사양의 어른스러운 조언이다.

임재천 호텔프리마 인사담당자는 "면접을 본 학생 중에 10% 정도만 호텔리어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관련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는다든가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되고 특히 면접을 볼 때는 인상, 말하는 습관, 앉은 자세, 성실한 태도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프리마호텔 외에도 워커힐호텔F&D사업부, 오리온마켓오사업부, 롯데리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한국맥도날드, 바른손베니건스, 커피빈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등 대표 호텔·식음료·외식업체들이 고졸인재 채용 경쟁을 벌였다.

전국에서 올라 온 외식, 관광, 서비스 관련 특성화고 학생들은 면접을 보고 채용정보를 접했다. 학생들은 이력서 외에 자기소개를 따로 준비해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는가 하면 면접관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회사의 핵심사업, 채용직무에 관해 상세히 묻고 메모하기도 했다.

탐앤탐스커피에 지원한 서울 동구마케팅고 3학년 학생은 "1, 2학년 학생회 임원으로 리더십을 길렀고 주말마다 어려운 노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비스 마인드를 배웠다"며 "전산회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실무기능도 익혔다"며 또박또박 자신의 강점을 소개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매장 인력을 관리하는 매니저를 채용 중인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 학생들 가운데 일부에게 1~2일의 실습기회를 제공해 적성에 맞다고 판단되면 채용할 예정"이라며 "인력 관리 업무이다 보니 성격이 활발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면 좋고 서비스 마인드를 갖췄는지도 본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5개 정부부처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2012 열린 고용 채용박람회'에서는 15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약 3000명의 고졸인재를 채용했다. 첫날에는 2만 여명, 둘째 날엔 1만 여명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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