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엔 '경제'부가 없다?

새 정부엔 '경제'부가 없다?

박재범 기자
2013.01.16 14:58

5년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합쳐져 만들어진 기획재정부. 탄생 때부터 명칭을 두고 말이 많았다. 기획, 예산, 재정, 경제 등의 단어를 두고 어떤 조합을 괜찮은지 논란이 일었다. 두 조직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맛이 있어야 했다.

결국 '기획+재정'의 조합을 택했다. 두 조직의 앞 단어에 무게를 실은 선택이었다. 그러면서 '경제'가 사라졌다. 경제 분야 수석부처인 만큼 '재정경제부' '경제기획부' 등의 식으로 경제란 단어를 담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당시 인수위의 입장은 확고했다.

재정경제부는 기존 조직을 존치한다는 느낌이, 경제기획부는 1970년대 경제기획원을 연상시킨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게 거부 이유였다. 그렇게 사라진 '경제' 명칭은 다른 곳에서 챙겼다. 바로 지식경제부다.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등의 기능을 모아 지식경제부라 불렀다.

이명박 정부가 지식 기반 경제란 의미를 담아 붙인 명칭이다. 이 명칭도 논란이 많았다. 약자인 지경부를 빗대 '이 지경, 저 지경'이라고 부르는 농담이 나왔을 정도다. 지식경제부의 영문 표기는 'The Ministry of Knowledge Economy'. 한글 '지식경제'와 영문 'Knowledge Economy'가 잘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도 변경은 없었다.

공무원 사회에선 '경제'란 이름을 빼앗긴(?)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의 허탈감이 컸다. 반대로 지식경제부는 현 정부 유일의 '경제부'라며 어깨에 힘을 줬다. 그랬던 지식경제부도 5년만에 산업통상자원부로 간판을 바꿔 단다. 담당 업무( 산업, 통상, 자원)로 이름을 붙인 것. 당연히 '경제'는 사라졌다.

이렇다보니 새로 출범하는 17개부, 3처, 17개청의 정부조직 중 '경제'가 포함된 명칭을 쓰는 곳이 한 곳도 없게 됐다. 1961년 경제기획원이 만들어진 후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와 지식경제부 등을 거치며 40여년 유지됐던 '경제'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셈이다. 경제 부총리란 자리로만 명맥을 유지하게 됐을 뿐이다.

전직 관료는 "조직 기능 개편 등은 불가피하겠지만 매번 명칭까지 손질하다보면 역사성이나 연속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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