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발매 첫 날, 국세청에 '불똥'

재형저축 발매 첫 날, 국세청에 '불똥'

김세관 기자
2013.03.06 16:26

세무서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홈택스 서비스 지연은 며칠 더

국세청이 금융 상품인 재형저축 출시로 때 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재형저축 가입 희망자들이 소득확인증명서를 떼기 위해 일선 세무서와 인터넷 민원 사이트인 '홈택스'로 몰렸기 때문이다.

재형저축에 가입하려면 근로자는 연봉 5000만 원 이하, 개인사업자는 종합소득 3500만 원이하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당연히 소득을 증명하는 자료를 은행에 제출해야 하고 국세청이 이를 제공 중이다.

이에 따라 소득확인증명서를 떼기 위한 민원인들이 국세청의 온·오프라인 민원창구로 몰리면서 행정업무에 과부하가 걸렸다.

홈택스는 접속이 폭주해 최소 며칠 후에나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일선 세무서도 소득확인증명서를 떼기 위해 찾은 민원인들과 은행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뤄 당분간 연장 근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너무 많은 재형저축 가입 희망자가 온라인 홈택스 사이트와 세무서로 몰려 정상적인 행정업무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홈택스의 경우 하루 접속 가능 건수는 3~5만 건 정도지만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에만 5만 여명이 방문했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홈택스를 통해 재형저축 용 소득확인증명서를 신청하는 민원인들은 현재 '민원증명신청이 많아 지연되오니 잠시 후 다시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만 볼 수 있다.

국세청의 증명발급 DB(데이터베이스)는 인터넷이 아닌 자체 내부망에 비축돼 있다. 세무서는 물론이고 홈택스 서비스도 여기에서 자료를 찾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국세청은 원활한 일선 행정을 위해 세무서의 내부망 접근만 허용하고 있다.

홈택스를 관리하는 국세청 정보개발담당관실 관계자는 "대비는 했지만 너무 많은 접속 인원이 몰려 당황스럽다. 정상적인 홈택스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며칠이 소요될 것 같다"며 "현재는 발품을 팔아 세무서를 방문하는 분들에게만 우선적으로 소득확인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무서를 방문해 소득확인증명서를 발급받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증명서를 떼기 위해 찾은 민원인들과 함께 재형저축 가입 희망자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세무서를 찾은 은행 직원들이 더해져 하루 종일 혼잡한 상태다.

특히,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영등포세무서의 경우 은행직원들이 가져온 소득확인증명 위임장만 6일 오후 2시 현재 1500건이 넘는 상태다.

이와 함께 서울시내 주요 세무서에서는 소득확인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찾아온 민원인들을 상대하기 위해 타 과의 직원들까지 동원해 업무를 보고 있으며, 상당수 세무서가 직장 퇴근 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오후 6시 이후에도 업무를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청사로 관리되고 있는 삼성·역삼·서초세무서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무더기로 위임장을 가지고 오거나 한 회사에서 재형저축 가입자들이 단체로 발급을 신청하기도 하는 상황이라 민원대기 번호가 계속 100번을 넘기고 있다"며 "대기 시간을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한 1시간 이상 민원인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세청은 재형저축 상품 출시 전인 지난 5일 하루 동안 일선세무서와 홈택스를 통해 약 8만 여 건의 재형저축용 소득확인증명서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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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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