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일부터 단장면 등 4개면..."30개마을 중 18개마을 합의"

경남 밀양 송전선로 건설공사(765kV 신고리-북경남)가 2일 전격 재개된다.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지 126일만이다. 하지만 반대주민측이 공사재개를 완강히 막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1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밀양 단장면 등 4개면 구간 송전선로 건설 공사를 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내년 여름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밀양 송전선로 공사를 재개한다"며 "올여름과 같은 전력난이 또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는 시점에 봉착했다"고 호소했다.
한전은 내년 5월쯤 완공될 것으로 보이는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더 이상 송전선로 건설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송전탑 건설 공사는 6~8개월가량 소요된다. 신고리 3,4호기의 설비용량은 각각 140만kW다.
5월29일 주민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 국회, 정부, 한전이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의체 운영기간동안 공사를 멈추기로 합의하면서 중단된 공사가 4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당시 전문가협의체는 40일간 우회송전과 지중화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통해 우회송전과 지중화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전은 주민 대표, 밀양시, 정부와 함께 '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특별지원협의회'를 구성하고 주민들에 보상안을 제시했다. 이후 지난달 11일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는 송전탑 건설에 따른 보상액 40억원 증액, 개별가구당 평균 400만원 지원 등 구체적인 보상안에 합의했다.

조 사장은 이날 "송전탑 경과 30개 마을 중 18개 마을과 협의 또는 합의한 상태"라며 "공사를 재개하면서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대한 충돌을 피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밀양시, 울주군 등 5개 시·군에 송전탑 161개를 건설해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90.5㎞)를 준공, 신고리 3호기에서 발전된 전력을 송전할 계획이다. 이 송전선로는 지난 2008년 8월 착공해 지난 2010년 말 준공될 계획이었지만 일부 주민이 반대로 11차례나 공사가 중단되면서 송전탑 52개의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경과 지역 중 밀양시 4개 면(단장면, 산외면, 상동면, 부북면)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공사가 완료된 상황이다.
조 사장은 "그동안 정부뿐 아니라 한전 관계자들은 수없이 밀양을 방문했고 밀양 현지의 특별대책본부는 꾸준히 주민과 대화해왔다"며 "아직도 이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이 있다. 더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모든 주민을 설득하지 못한 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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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한전 관계자와 일부 경찰력이 공사 현장에 투입됐으며, 오후엔 2000여명의 경찰력이 추가로 투입됐다.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정부가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면 반드시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권력 행사를 통한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