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흡연실 부족해도 너무 부족해"

"야구장 흡연실 부족해도 너무 부족해"

박창욱 기자
2013.10.09 14:46

[국감]국회 교문위 강은희 의원 "야구장 흡연실 증축해야"

프로야구가 3년 연속 관중 6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갔지만, 경기장 내 흡연시설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 야구장 흡연구역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대구시민야구장과 청주야구장, 군산월명야구장, 포항야구장 총 4개 구장에 흡연실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강 의원은 "다른 야구장이라고 해서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보통 흡연실 1개 당 규모가 15㎡ 에 수용인원 약 20명을 계획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경기장 당 흡연실이 2~8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표적으로 잠실야구장의 경우, 지난달까지 경기당 평균관중이 1만 9940명이지만 흡연실 총 수용인원은 100명 남짓"이라며 "이에 따라 애연가들은 경기장 복도로 나와 줄 지어 담배를 태우는 장관 아닌 장관을 연출한다"고 했다.

그는 "더 우려스러운 점은 어린이·청소년 및 비흡연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연기를 내뿜는 모습이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며 "심지어 금연구역에 재떨이가 보이고 복도와 화장실에도 담배꽁초가 보기 싫게 널브러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흡연구역을 경기장 밖이나 계단 쪽으로 정하고 있어, 경기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담배연기가 무방비 노출되고 있다"며 "프로야구 9개 구단에서 티켓 구매로만 560여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경기장 내 흡연실이나 금연·흡연구역 캠페인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과 구장관계자 측은 "흡연실이 많으면 흡연을 조장할 수 있어, 최소한으로 설치할 수밖에 없다” 고만 밝힐 뿐 근본적인 대책과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다. 강 의원은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 1269명으로, 이제 프로야구는 국민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이자, 생활 속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하지만 지자체와 연고 구단은 국민들을 사랑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 내 흡연실이 평균 관중에 비해 적어도 너무 적다"며 "어린이·청소년과 성인 비흡연자들의 건강권을 위해 보건당국-지자체-구단 측은 평균관중에 비례하여 흡연실을 증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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