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팩트]한전 "전자파로 암 발병 주장 근거없어, 전자계 전기청소기보다 낮아"

송전선로 아래에 둔 폐형광등에 전기를 연결하지 않아도 불이 들어온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엔 한 언론매체가 충남 당진화력박전소 인근 송전선로에서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송전선로 아래에 꽂아둔 폐형광등에 불이 들어오는 모습이다.
이 실험은 765㎸ 송전선로의 전자파 영향을 알아보려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초고압 송전선로 밑에 있는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은 밀양 765㎸ 송전탑 반대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초고압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 등에 영향을 미쳐 건강·환경권을 해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특히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마을 주민들은 암 환자가 늘었다는 지적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765㎸, 154㎸가 지나가는 당진시 석문면 교로2리에 9명이 암투병 중이고 지난 10년 동안 2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는 것.
한국전력(61,000원 ▲200 +0.33%)은 이에 대해 전자파에 의한 암 발병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우선 전기가 흐를때 나오는 전자파로 인해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은 일반적인 과학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전계와 자계의 두 가지 성분이 상호 조합해 구성된 파동이 전자파인데, 바로 전계에 의해 형광등에 불이 들어온다. 이 전계는 인체영향이 없어 주로 자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전자파는 웨이브(wave)로 파동을 의미하고 전자계는 필드(field)로 정체된 상태를 의미한다. 송전선로에선 주파수가 60㎐인 전자계가 발생하지만 여기엔 사실상 정보를 실을 수도 없고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을 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전은 특히 국내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계는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한전이 전국 송전선로 208개소 밑에서 전자계를 측정한 결과 평균 1.94마이크로테슬라(μT)로 나왔다. 전압규모별로 765㎸는 평균 1.41μT, 345㎸는 1.98μT, 154㎸는 1.40μT로 측정됐다. 측정 최대 전자계 값은 9.09μT로 이는 국제기준(200μT)의 4.5% 수준이다. 전국 송전선로에서 가장 근접한 아파트·학교·유치원·병원 등의 건물 258개소를 측정한 결과 평균 전자계값은 0.28μT였다. 최대 측정값 역시 8.4μT에 불과했다.
전자계는 가전제품에도 발생한다. 모든 가전제품에는 전류가 흘러 전력설비와 동일한 전자계가 발생한다. 가전제품 주변에서 송전선로 아래의 전자계보다 강한 수치가 나타나기도 한다. 비디오, TV, 컴퓨터용 모니터 등은 전자계뿐 아니라 전자파를 발생시킨다. 미국국립환경 건강과학연구소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전자계 값은 헤어드라이어(70μT), 전기면도기(50μT), 청소기(20μT) 등이다.
한전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 등 8개 국제기구에서 전자계를 합동 연구한 결과 전자계 노출로 암이 진전된다고 확증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동영상에 나오는 화면만으로 사실을 왜곡해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