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국 광저우 '한국마트' 탐방…"비싸도 안전한 식품 찾아"

"한국 식품은 걱정하지 않고 먹어도 된다는 '신뢰'가 있다. 청결한 음식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한국 식품과 음식을 찾는다."
중국 광저우시 웬징루에 자리 잡은 하나로마트. 25일 찾은 한인거리에선 어렵지 않게 한글로 된 간판들을 찾을 수 있었다. 150평 규모의 이 마트 입구에 설치된 TV에서는 익숙한 화면이 나왔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 스피커를 통해서는 끊임없이 K-POP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매장 내부는 한국 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현지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8년 째 마트를 운영 중인 이미나 사장(35)은 주말 하루 매출이 15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300미터 떨어진 곳에 하나로마트 1호점도 운영하고 있다. 장사가 잘 돼 2호점도 연 것. 처음에는 한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현지인의 비중이 90%를 넘는다.
한국 식품의 인기 비결은 뭘까. 이 사장은 위생과 청결에서 해답을 찾았다. 이 사장은 “한국 제품이 중국 제품보다 가격은 30% 가량 비싸지만 위생 면에서 믿을 수 있다. 중국 식품보다 기름이 많지 않고 담백한 것도 이유다. 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중국인들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국순당 생막걸리는 26위안(약 5000원)으로 한국에서보다 3배 정도 비싸지만 이곳의 인기상품 중 하나다.

한인 마트에 이어 찾은 곳은 월마트. 광저우 웬징루 완다광장 지하에 위치한 창고형 초대형 마트다. 오리온 초코파이, 빙그레 바나나우유 등 다수의 한국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리온 제품의 인기는 상당했다. 고객들의 눈에 잘 띄어 목 좋은 곳으로 꼽히는 계산대 옆 진열대에 오리온의 '고래밥', '예감' 등이 진열돼 있었다.
가족들과 쇼핑을 나온 마오 진 이엔(30)씨는 한국 과자를 카트에 담고 있었다. 마오씨는 "특히 초코파이가 맛있다. 중국에서는 오리온 초코파이 같은 파이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AEON(이온) 마트로 자리를 옮겼다. 가격대는 월마트보다 약간 비싼 편이지만 깔끔한 디스플레이로 손님들을 끌고 있었다. 이곳에도 역시 한국 제품들은 많았다. 신라면, 쇠고기면, 서울우유, 김치 등 익숙한 제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메이팡(41)씨는 김치와 한국 떡을 카트에 담고 있었다. 메이 씨는 "한국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 한국친구들이 많아서 한국음식을 처음 접했고 매력에 빠졌다. 한정식 집에도 자주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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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치 등 한국식품들이 중국 사람들 입맛에 맞추기 위해 맛을 약간 변형했는데 나는 원래 한국의 맛이 좋다"며 "가격대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한국식 음식을 더 선호한다. 구매 결정에 있어서 가격은 그렇게 큰 결정요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한국 식품을 수입해 판매하기까지 걸림돌로는 통관의 어려움이 지적됐다. 이미나 하나로마트 사장은 "한번 주문하면 물건 수령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 한국에서 청도를 거쳐 광저우로 넘어 오는데, 중국 통관에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청도에서 광저우까지 내륙 수송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류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내륙 수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식품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인지한 수송업체들이 운송비용을 많이 부르는 것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