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원, 길을 찾다-④] 기존 사업 반성…자원산업 본질에 맞는 역량 강조

"모든 자원산업은 결국 역량으로 통한다. 지금은 역량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을 시기다."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공사가 진행한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고 사장은 유난히 '역량'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그간 공사가 진행한 사업들 중 일부가 충분한 역량 확보 없이 이뤄져,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암바토비 플랜트의 경우 기본적으로 보면 거대한 장치산업이고, 거대한 화학공장"이라며 "석탄을 캐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역량이 필요한 사업이었는데 그게 미처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2012년 8월 취임 이후 제일 처음 암바토비 현장을 찾았을 만큼, 사업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고 사장은 "사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불편한 진실들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고 스스로를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분위기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 정권 때 주요 지표로 삼은 '자주개발률'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면밀한 사업성 검토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고 사장은 "우리나라는 제조업만으로 상위 5개 국가 안에 들어가는데 이는 광물 소비로 5개 국가 안에 들어간다는 의미"라며 "광물을 포기하게 되면 결국 가격 인상 등 엄청난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사는 산업 기반 자원 확보를 위해 지난달 기준으로 전 세계 18개 국가에서 34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해외 자원개발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접근을 강조했다. 자원개발 사업은 기본적으로 수탈사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원보유국과 '윈-윈'(win-win)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자원개발의 본질은 주권사업으로 그 나라 관청의 직인을 받고, 그 나라 커뮤니티의 인정과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당장 기술·재무적 역량이 없어 힘들지만 궁극적으로는 노무·인사·사회적책임(CSR) 역량을 키워 해당 국가에서 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암바토비 사업을 비롯해 여러 자원개발 현장에서 쌓은 경험들을 토대로, 앞으로도 멕시코 볼레오 광산개발 등 자원안보 확보에 앞장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고 사장은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좋은 사업도 나쁜 사업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개발하는 자의 역량으로, 그간의 경험으로 쌓인 역량을 통해 국가에 기대지 않고 자력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