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기차 우등생' 제주도, 현지서 몰아보니…

[르포]'전기차 우등생' 제주도, 현지서 몰아보니…

제주=이동우 기자
2014.11.17 11:20

815대 충전 인프라 '탄탄'… 전문가 "선택과 집중 통해 전기차 육성해야"

제주의 밝은 햇살과 아름다운 자연은 전기차를 타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사진은 BMW에서 나온 프리미엄 전기차 'i3' / 사진=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제주의 밝은 햇살과 아름다운 자연은 전기차를 타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사진은 BMW에서 나온 프리미엄 전기차 'i3' / 사진=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 '탄소제로 섬'을 추구하는 '제주도'와 '전기차'는 꽤 어울리는 조합이다. 우렁찬 엔진 소리, 매캐한 연기와 같은 도심속 '공해'가 이 곳에는 없다. 바다의 파도소리를 즐기며 달리는 해변가 주행은 체험해 본 이만이 알 수 있는 '특권'이다.

계기판의 주행 가능 거리와 배터리 잔량이 점점 줄어들 때쯤 저 앞에 '전기 충전소'가 눈에 들어왔다. 해안 도로를 따라 촘촘히 들어선 전기 충전소를 보니 마음이 놓인다.

동서 73㎞, 남북 41㎞. 작은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제주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로 평가 받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 100%(37만1000대)를 목표로 '2030 탄소제로섬'을 표방하고 있다. 우선 2017년까지 공공기관과 대중교통 등을 중심으로 제주 전체 차량의 10%를 대체한다. 2020년 30% 대체(9만4000대)가 목표다.

전기차 충전소 / 사진=머니투데이DB
전기차 충전소 / 사진=머니투데이DB

제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전기차 충전소 815기는 제주도의 계획을 뒷받침하는 힘이다. 전기차는 평균 최대 주행거리가 120㎞ 정도에 불과해 충전소가 없이는 대중화가 힘들다. 현재 전국 전기차 충전소는 약 3000기 정도인데 1/4이 제주에 있다. 물론 제주의 인프라 역시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현재 제주에 보급된 급속 충전기는 73기로 완속 충전기 742기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급속의 경우 평균 30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되는 반면 완속은 3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을 주문한다. 정부는 2020년 전기차 20만대 보급을 목표로 서울, 제주 등 10개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를 선정한 상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현재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제주처럼 가능성이 큰 도시에 집중해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원금이나 충전 인프라 외 세밀한 부분에도 신경 써야 전기차 보급이 성공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제주에서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는 일반인 김모씨(37)는 "전기차 구매 시에 충전 케이블 등 부수적인 부분은 모두 개인 부담"이라며 "단순히 지원금과 충전 인프라 구축하는 것 외에도 전기차 운전자들을 고려한 섬세한 지원이 보급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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