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정치 1번지 출사표…경선도 본선도 만만치 않다
종로는 ‘정치 1번지’다. 총선 때마다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 ‘1번지’가 됐다. 종로에서 당선된 의원들은 스타정치인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역대 대통령 중 무려 3명(윤보선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를 거쳤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의 이목은 종로에 집중됐다. 종로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대적할 후보를 찾기 위해 여권은 신중을 기했다. 누가 후보로 나오는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화제의 중심에 있던 지역구에 오세훈 전 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 전 시장에겐 ‘험지 차출’요구가 이어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서울시장을 재임한 오세훈 전 시장의 인지로라면 서울 어느 지역에 출마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새누리당의 험지, 즉 더불어민주당의 거물급 의원이 지키고 있는 지역구에 오 전 시장 카드를 써 더민주당 텃밭 지역이 새누리당 우세지역으로 변한다면, 그 바람은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이를 사실상 거부하고 종로 출마를 결정했다. 종로도 ‘험지’라는 변(辯)을 들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출마한다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 스타덤에 오를 수 있다.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둔 후보자들은 자연스럽게 대권도 볼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특히 오 전 시장의 경우 김 대표의 부탁도, 박진 전 의원의 만류에도 출마를 선택했다. 종로에 출마하는 것은 ‘대권’과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 전 시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장을 역임했다. 서울과 전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은 그의 강점이다. 그러나 종로 ‘터줏대감’ 박 전 의원과 더민주당 현역 정세균 의원이라는 장벽이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종로에서 3선을 역임한 박 전 의원이 20대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의원은 16대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김홍신 전 의원을 상대로 간발의 차이인 약 500표(0.7%p)를 더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18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의 아성에도 박 전 의원은 종로 터줏대감답게 당선됐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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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에선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인 홍사덕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섰지만, 민주당 정세균 의원에게 패배했다. 정 의원은 현역인데다가, 5선의 관록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통합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무게 있는 중진 의원이다. 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선한다면 야권의 대권주자 반열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로 내려간 김문수, 김부겸과 ‘한판승부’
무난하게 경기도지사 3선을 달성하고,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그는 평탄한 길을 포기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포기하고,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0년을 경기도에서 몸담았지만, 앞으로의 행보를 TK로 정했다.
차기 총선서 주목해야 할 사람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다. 김 전 지사는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사람이다. 김 전 지사는 15대 총선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부천시 소사구에서 당선돼 원내에 진입했다. 이후 16, 17대까지 내리 당선하며 3선 국회의원이 됐다. 4회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 59.6%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5회 지방선거에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따돌리고 경기도지사 재선을 역임했다.
이번 총선 운명이 그의 2017년을 결정짓는다. 하지만 밝지만은 않다. 김 전 도지사의 행보에 비판이 따른다.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를 포기하고 새누리당 텃밭인 TK에 내려간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김 전 지사는 김 전 의원에 비해 지지율이 낮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전 의원에 비해 1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예상 했다’는 반응으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당내에서 ‘후보교체론’도 나왔지만 김 전 지사는 대구에 뼈를 묻겠다며 교체설을 일축했다.
김 전 지사 캠프는 통화에서 “경기에서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오래 역임했다 보니까 대구에선 인지도가 낮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김 전 지사는 경북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청소년기를 대구에서 보냈기 때문에 대구사람이다. 그런데 김문수라고하면 서울, 경기도가 떠오르는 것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문수 대 김부겸, 여권과 야권의 ‘빅매치’가 이뤄졌다. 김 전 의원은 야권의 거물급 인사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6대 총선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군포시에서 당선, 17•18대 총선서 각각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달성했다. 이후 19대 총선에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대구 수성갑으로 내려갔다. 무난한 4선을 앞두고 ‘정치 승부수’를 건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52.7%를, 김 전 의원이 40.4%를 득표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대구에서 마의 40%대를 깼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호평이 이어졌다.
김 전 의원은 낙선했지만 주목을 받았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다시 대구의 문을 두드렸다. 대구 시장으로 출마했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이 55.9%를, 김 전 의원이 40.3%를 기록하면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한 끗 차이로 당선이 되지 않았던 김 전 원에게 위로가 따랐다. 현재까지 김 전 의원이 김 전 지사를 앞서가고 있지만, 수성갑 지역의 보수층이 얼마나 결집하는지 변수가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이슈나 대구 지역의 이슈에 따라 여론이 뒤바뀔 수 있어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누구든 승리한다면 각 당에 대권 주자로 떠오를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면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누구와 손잡고 총선 출마할까?
호남이 요동치자 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린다.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도 호남과 무관치 않다. 안 의원은 호남에 집중한다. 호남을 잃는다면 안 의원의 정치 생명도 연장하긴 힘들다. 그는 ‘목포가 낳은 천재’라 불리는 천정배 의원과 손을 잡았다. 또 박주선 의원과도 합쳤다. ‘호남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노골적으로 ‘뉴DJ’를 키우겠다고도 말했다.
국민의당이 확실하게 ‘호남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선 몇사람 더 필요하다. 그 중 한 사람은 바로 정동영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의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는 주목한다. 정 전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갈지,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 전 의원은 설 연휴 이후 최종 입장을 밝힌다고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의 행보에 따라 호남 여론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더민주당과 ‘애증의 관계’다. MBC 앵커였던 그는 15대 총선을 앞두고 권노갑 상임고문에게 공천을 받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했다.
89.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재선까지 역임한 정 전 의원은 17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18대 총선에서 정몽준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라는 당의 요구를 들어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듬해 4•29 재보궐 선거에선 전주시 덕진구 지역구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정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0년 민주당으로 복귀했으나 19대 총선서 강남에 출마, 고배를 마셨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3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에 합류했다. 4•13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동작을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렇듯 정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탈당과 복당을 반복했다. 더민주당과는 애증의 관계에 놓여 국민의당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이 현직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당에서도 그다지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다”라며 “또 천정배와 정동영이 같이 국민의당에 있으면, 당 색깔이 애매해진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중도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국민의당도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 전 의원이 20대 총선서 무소속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무리해서 국민의당에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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