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4조원 짜리 AIIB 부총재직 날아갔다

속보 4조원 짜리 AIIB 부총재직 날아갔다

세종=조성훈 기자
2016.07.08 20:00

AIIB 8일 공고내고 재무담당 부총재직 신설...홍기택 부총재 자리 CRO는 국장급으로 강등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0.7/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0.7/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4조원이 넘는 분담금을 납부하기로 하고 확보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을 결국 잃게 됐다.

AIIB는 8일 공고를 내고 재무담당 부총재직(Vice President – Finance)을 신설하고 이에 대한 후보자 공개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AIIB는 프랑스 출신으로 아시아개발은행의 부총재를 역임한 티에리 드 롱구에마(Thierry de Longuemar)를 CFO로 선임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공개채용은 사실상 요식절차로 보인다.

특히 AIIB는 휴직중인 홍기택 부총재(전 산업은행 총재)가 맡아온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직위를 국장급(Director General – Risk Management)으로 격하시켰다.

현재 AIIB 부총재는 영국(대니 알렉산더 수석부총재)과 한국(홍기택 최고 리스크담당책임자), 인도(DJ 판디안 최고투자책임자), 독일(조아킴 폰 암스버그 정책 및 전략담당 부총재), 인도네시아(루키 엑코 위란토 최고행정책임자) 등 5명이다.

홍 부총재는 아직 사직서를 내지 않은 만큼 부총재직은 유지하지만 새로운 부총재 인선이 마무리되면 사직서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우리몫이던 부총재 자리는 없어지게 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CFO를 사전에 임명한 만큼 재무담당 부총재는 프랑스에 넘어가게 된 것"이라면서 "CRO 자리를 우리몫으로 두고 부총재직을 비워 놓을 수도 있었지만 AIIB로서는 홍 부총재가 물의를 빚은 상황을 염두에 뒀고 CFO 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진 리췬 AIIB 총재는 최근 CNBC와의 회견에서 "홍 부총재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부총재 자리를 신속히 채울 것"이라고 말해 홍 부총재의 퇴진을 공식화했으며 공모절차는 이런 언급에 이은 후속조치다.

현재 우리나라의 AIIB 지분율은 3.81%로 전체 회원국 중 5번째로 많다. 당초 지분율이 3번째로 많은 러시아(6.66%)가 부총재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지만 중국정부가 러시아에 부총재직을 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프랑스는 러시아보다 적은 3.44%의 지분을 가져 7위다.

홍 부총재 자리를 프랑스에 내주게 된 만큼 상당한 정치적 후폭풍이 예상된다.

우리측 AIIB 분담금은 3억달러(4조 3400억원, 5년분납)인데 부총재직을 놓치면서 향후 AIIB내 의사결정에 참여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국익 측면에서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 때문에 홍 부총재의 AIIB행에 간여한 이들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홍 부총재는 6개월 휴직서 제출 뒤 잠적한 상태이며 정부와도 연락을 끊고 있다. 검찰은 홍 부총재의 사직이 이뤄지면 바로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례상 국제기구 부총재급 인사의 경우 외교분쟁 등 우려로 검찰이 소환조사에 신중을 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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