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인문계열·성적 낮을수록 스트레스 더 받아"

#취업준비생 A씨(26세)는 설 명절이 달갑지 않다. 명절 때 친척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는 질문 중 하나가 '직장'과 '결혼'이다. 평소에도 취업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가족들을 피해 다니거나 일일이 설명하기도 지친다.
통계청의 '2016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25~29세) 청년실업자는 23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5000명이 늘었다. 청년실업률(15~29세)은 9.8%까지 치솟았다.
점점 더 취업문을 뚫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 초기부터 청년들이 진로나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갈등을 경험하고 있고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문계열에 다니는 고학년일수록 취업 스트레스가 더 심각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전국 대학(교)에 재학 중인 19~29세 대학생 77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취업스트레스 수준 및 영향요인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스트레스는 학년별로 4학년이, 전공계열에서는 인문계열, 자연계열이 성적에서는 성적이 안 좋은 집단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들의 취업스트레스 평균은 108.4점으로 집계됐다. 학년별로 보면 4학년이 115.5점, 3학년 108.9점, 2학년 107점, 1학년 103.3점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취업스트레스가 높았다. 3학년까지는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4학년에서 이전 학년보다 취업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한 경우다.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 수준을 상(평균 A이상), 중상(평균 B+이상~A미만), 중하(평균C+이상~B+미만), 하(평균C+미만)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취업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적 등급집단은 성적이 '하'인 집단이었다.
'하' 집단은 127.6점으로 취업스트레스가 높았고, '중하' 집단의 경우 108.4점, '중상' 집단은 107.8점, '상' 집단은 107.7점으로 집계됐다. 성적이 낮을수록 취업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하고 있단 얘기다.
여전히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기본 스펙으로 학점을 중요하게 여기며, 학점이 낮을 경우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독자들의 PICK!
전공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이 111.6점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다. 자연계열은 110.8점, 사회계열은 109.3점 순이었다. 예체능계열은 98.9점으로 가장 낮았다.
인문, 자연, 사회계열 전공자들은 졸업 후 취업률이 다른 전공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더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현주 고용정보원 생애진로개발팀 전임연구원은 "대학생들이 경험하고 있는 취업 스트레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취업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학생 취업지원서비스에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실제 취업준비로 인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고학년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또 "취업률, 채용조건 등 현재 고용시장 및 채용경향에 따라 취업스트레스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학생들에게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