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인명 구조 작업 마무리...사망자 집중된 헬스장 불법 증축 의혹 등 제기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현장에서 시신 3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 14명·중상 25명·경상 35명 등 총 7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 등은 피해 인원 규모가 밝혀진 만큼 조만간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21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당국은 오후 4시 10분부터 5시까지 공장 동관 2층에서 실종자 3명을 추가 발견·수습함으로써, 실종자 14명을 모두 발견하고 수색·구조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추가 수습된 사망자들은 인명구조견이 반응을 보인 지점을 중심으로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작업을 하던 중 위치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발견된 11명은 모두 사망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총 7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소방대원 2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기도 화상 및 중증 환자 일부에 대해선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최초 발화 지점은 별관 1층으로 추정되지만,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연소 확대 상황 등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개조가 화재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망자 9명이 모여있던 헬스장 공간은 최초 도면에는 없는 공간으로 밝혀졌다. 불이 난 공장은 본관과 별관(동관)으로 구성돼 있다. 본관은 1996년 준공했고, 별관은 2010년 신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 당국은 불이 별관 1층에서 시작해 2~3층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별관은 애초 1층으로 건축한 뒤 2014년 2층에 공장, 3층과 4층에 주차장을 증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장은 별관 1층에서 2~4층으로 올라가는 공간 아래 여백의 공간에 약 100평 규모로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했는데, 이 시간대에 큰불이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게 소방 당국의 판단이다.
대덕구청 관계자는 이날 화재 사고 중간 브리핑에서 복층 구조인 헬스장 공간과 관련해 "도면상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구조"라며 "2층을 복층처럼 나눠서 공간을 사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법 증축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 위험성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으나 허가받지 않은 부분은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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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초반에 급속히 번진 배경에는 가공 공정에 사용하는 절삭유와 건물의 기름때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덕소방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공장 내 가공 공정에서 절삭유를 많이 쓰는데 천장 등에 찌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였다"며 "기름때뿐 아니라 집진 설비나 배관 등에 껴있던 슬러지(찌꺼기)를 타고 불이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이번 화재로 희생되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