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 발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시장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2분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보지 않았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총 7개 업종 218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은 경기실사지수(BSI) 작성방식에 따라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을 조사해 0~200 사이 값으로 산출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 의미다.
올해 1분기 기업의 시황 BSI는 80으로 전분기(88)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78로 상당폭 떨어지면서 2분기 만에 다시 100을 밑돌았다. 현지판매(79)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떨어지고, 영업환경(57)도 6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제도정책(48)은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매출 현황 BSI는 금속기계(122)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100 아래 있었다. 화학(76)과 섬유의류(57)도 두 자릿수로 급락했다. 유통업(73)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자동차(36)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68)과 중소기업(81) 둘 다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시황 BSI는 89로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매출(100)도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판매 전망치(98)가 전분기에 이어 100을 여전히 밑돌고 영업 환경 전망(69)도 부정적이다. 제도정책(51)에 대한 기대감은 희박하다.
전기전자(116)와 금속기계(113), 화학(112)은 2분기 매출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자동차(73), 섬유의류(83), 유통업(97)은 여전히 100 아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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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기업(107)은 중소기업(99)보다 2분기 전망을 좋게 봤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경쟁 심화(19.9%), 현지수요 부진(18.5%)을 꼽았다. 현지 정부 규제(15.6%)에 따른 어려움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30%), 자동차(33.3%)에서는 현지수요 부진이 금속기계(25%)와 유통업(25.9%)에서는 경쟁 심화 문제가 컸다. 화학(29%), 자동차(24.2%), 유통업(22.2%) 등에서는 현지정부 규제 문제 때문에 어렵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와 관련된 애로 요인으로 대다수 업종에서 환경 및 안전 규제를 가장 많이 응답했다. 자동차 업계는 행정 불투명에 따른 어려움(37.9%)을, 유통업계에서는 무역규제와 관련된 어려움(48%)을 꼽았다.
전체 기업의 약 66%가 한-중 관계가 악화한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자동차와 유통업에서는 80% 이상이 체감한다고 했다. 대기업과 자동차 및 전기전자 등 주력산업에서 한국기업의 규제 단속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