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시대]②2분기 합계출산율 0.97명…올해도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 기록할 듯

올해 상반기에 태어난 신생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줄어든 17만1600명이다. 통상 하반기보다 상반기 출생아가 더 많다. 올해 연간 출생아 숫자는 30만명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비교하면 '쇼크'에 가까운 숫자다. 2000년만 하더라도 연간 출생아 숫자는 64만89명이었다. 18년 만에 반토막이다. 2000년대부터 산모가 감소했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합계출산율 추이를 보면 단순히 산모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합계출산율은 산모와 출생아 숫자를 각각 분모, 분자로 둔다. 합계출산율의 하락은 산모가 줄어드는 것보다 출생아가 더 많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이 22일 확정치를 발표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2명이다. 2005년 기록한 1.085명의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을 갈아치웠다. 한국은 2002년부터 16년 동안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의 초저출산 현상을 겪고 있다.
올해도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7명이다. 2분기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통계청은 분기별 합계출산율을 따로 계산해 이를 연율로 환산한다.
출생아 숫자는 월별로 일정한 흐름을 보인다. 연초에 가장 많은 신생아가 태어난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숫자는 줄어든다. 연말에 자녀가 태어나는 걸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탓이다.
따라서 2분기와 3분기 합계출산율이 연간 합계출산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에도 합계출산율이 1분기 1.17명이었지만 4분기 0.94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합계출산율은 연간 출산율과 동일한 1.05명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합계출산율 앞자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통계청이 2016년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산율 전망은 1.22명이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40년부터 1.38명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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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예상 경로를 벗어나자 내년 3월에 장래인구의 특별추계를 하기로 했다. 장래인구추계 주기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다. 통계청조차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출생 통계를 예측하는데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정부도 고민에 빠졌다. 지난 7월 단기 저출산대책을 발표했지만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중장기 대책은 아직 준비 중이다. 기존 저출산대책을 재구조화하는 대책인데, 빠르면 10월 경 발표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관계자는 "저출산의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단기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혼인율 제고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 등 중장기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