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 "국민 71%, 미세먼지로 생산활동 제약"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지난해 4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명목GDP(국내총생산)의 0.2% 수준이다.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로 지출한 금액은 가구당 월평균 약 2만원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의 경제적 비용은 4조230억원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1일당 손해비용 약 1586억원에 전국 평균 미세먼지주의보 발령일수 25.4일을 곱한 값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산업별 체감 생산활동 제약 정도를 명목GDP로 환산한 후 산업별 종사자수 비율로 가중평균해 손해비용을 계산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1.3%가 미세먼지로 인해 생산활동에 제약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28.7%는 제약이 없다고 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생산활동 제약정도는 평균 6.7%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농임어업이 8.4%로 가장 높았다. 기타 서비스업(7.3%)과 전기·하수·건설업(7.2%), 도소매·운수·숙박업(5.6%), 무직·주부(5.6%), 광업·제조업(4.5%)이 뒤를 이었다. 실외근무자(13.6%)가 실내근무자(5.7%)에 비해 더 큰 제약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 지출한 비용은 가구당 월평균 2만1255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소비지출 중 0.83%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각각 월평균 2만5780원, 2만3720원으로 지출비용이 많았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500만원대 가구가 2만6038원으로 가장 많았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도 월평균 1만593원을 미세먼지 대응비용으로 지출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는 응답은 87.2%에 달했다.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12.8%를 기록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건강악화(59.8%)와 실외환경 제약(23.5%)로 나타났다. 또 미세먼지로 인한 가장 큰 일상생활 변화는 실내활동 증가(37%)와 마스크 착용(31%)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는 응답자 78.3%가 중국 등 주변국 영향이라고 답했다. 경유차 등 자동차 배출가스(10.5%)와 석탄화력발전소 등 에너지산업(6%), 제조업(3.2%) 등이 뒤를 이었다.
독자들의 PICK!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중국과 공동연구를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67.9%로 가장 많았다. 미세먼지 관리 기준 강화와 경유차 등 교통수요 관리 정책 강화는 각각 10.3%, 9.3%를 기록했다.
민지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미세먼지 원인에 대해 중국 등 주변국과 석탄화력발전소 등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명확하지 않다"며 "효과적인 대처를 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원인규명을 통한 해결책 마련과 취약계층 보호방안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기업, 국민간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