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커지는 한-아세안 교역규모...한국의 제3위 투자대상 지역, 매년 규모 늘어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총 인구 6억5000만명, 국내총생산(GDP) 2조9000억달러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했다. 매년 1000개 넘는 한국 법인이 동남아시아에 새로 만들어질 정도로 우리 기업의 진출도 속속 이뤄진다.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부와 산업계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획재정부 등 정부에 따르면 아세안은 젊고 역동적인 인구구조에 따른 높은 성장잠재력 덕분에 전세계 시장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심지로서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의 무역액은 1990년 3100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2조8600억원으로 9배 넘게 성장했다. 아세안 투자유입액(FDI) 역시 1990년 128억달러에서 지난해 1487억달러로 12배 증가했다.
2000년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9%에 머물 때 아세안은 5.3% 성장률을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내년에도 아세안은 전세계 평균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10곳인 아세안 유니콘기업은 2024년 24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협력은 1989년 대화관계를 수립한 이후 지속 발전했다. 한국에게 아세안은 중국에 이은 제2위 교역 상대다. 지난해 교역규모는 1600억달러였다. 한국은 아세안의 제5위 교역국이다. 2007년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이후에는 자본집약적 상품 위주로 교역이 확대되는 등 경제교류의 양과 질이 모두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아세안은 지난해 한국의 제3위 투자대상이었다. 아세안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은 2014년 850개였다. 2016년에는 1000곳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1292곳에 달했다.
특히 중동을 제치고 한국의 제1위 해외 인프라 수주시장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인프라수주액이 92억500만달러였는데, 아세안은 119억2600만달러에 달했다.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한류 문화가 확산되면서 상호 방문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아세안 방문객은 898만1000명, 아세안의 한국 방문객은 246만2000명으로 둘 다 사상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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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러한 아세안의 잠재력에 주목해 2017년부터 이른바 '신남방정책'을 통해 한-아세안의 미래공동체 비전을 밝혀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초중반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정상 방문을 모두 마무리해 협력을 심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 관계자는 "부산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외는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한 한-아세안 관계와 신남방정책을 업그레이드 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장다변화를 통해 미·중 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함으로써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