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수소로 밥 짓고 보일러 돌린다…도시가스 배관에 섞어 공급

4년 후, 수소로 밥 짓고 보일러 돌린다…도시가스 배관에 섞어 공급

세종=안재용 기자
2022.02.08 11:00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내년에도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는 등 연초부터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1.12.13/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내년에도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는 등 연초부터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1.12.13/뉴스1

이르면 4년 뒤 수소로 난방을 하고 밥을 짓는 모습을 전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박기영 2차관 주재로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하고 오는 2026년까지 도시가스내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실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실증은 올해부터 개시된다. 추진단에는 가스안전공사와 가스공사, 도시가스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참여했다.

도시가스 수소혼입이란 수소를 천연가스와 섞어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가스공사 또는 일반도시가스사업자의 정압기지에 수소혼입시설을 설치하고 도시가스 배관망을 통해 수소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수소혼입이 상용화되면 가스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수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난방에 사용되는 가정용 보일러와 가스레인지, 산업용 보일러, CNG(압축천연가스) 버스, 발전용 가스터빈 등에서 수소활용이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과 천연가스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소를 천연가스에 10vol%(vol%=일정부피/전체부피)를 혼입하면 연간 129만톤의 천연가스 사용이 줄어든다. 한국의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 4000만톤 중 3.3%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355만톤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기준 6억4860만톤을 기록했다. 목표치인 20% 수소혼입을 달성하면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 258만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710만톤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해외 주요국들도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2020년말부터 천연가스 배관의 수소호환성, 수명분석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의 천연가스 공급기업 소칼가스(SoCalGas)는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실증 중이다. 영국과 독일도 도시가스에 수소 20%를 혼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단 천연가스에 수소를 혼입하면 수소취성(수소가 금속을 파괴하는 현상), 누출, 도시가스·수소 분리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호환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증기간 동안 철저한 검증을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레인지와 보일러 등 말단의 기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수소 혼입 비율을 20%로 생각하고 있다"며 "점차적으로 혼입비율을 높여가며 실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단계로 내년부터 정부 R&D(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 호환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올해 2분기부터 가스공사 평택인수기지에 파일럿 설비를 구축한다. 2단계가 시작되는 2024년부터는 제한된 구역에서 실제 도시가스 배관망에 수소혼입 실증을 추진하고 2026년 도시가스사업법 등 관련법 개정과 함께 수소혼입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도시가스 수소혼입은 온실가스를 감축할 뿐만 아니라, 수소 공급의 경제성 제고와 수소경제를 가속화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다만 도시가스 배관망은 국민생활 안전과 직결되므로 안전성 검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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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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