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중국의 '잃어버릴' 시간]④ 강 건너 불 구경? 한국에 미칠 영향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8.01.](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3/08/2023082514102728252_1.jpg)
중국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넘어 수출·내수 전반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정부는 중국 부동산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약 4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 부동산 위기와 더불어 미국 국채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한국도 적잖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4시간 가동 중인 '범정부 경제상황 합동점검반'을 통해 주요 리스크 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별 대응계획을 재점검 중이다. 필요시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의 또 다른 걱정은 중국 경기 부진 심화에 따른 우리 수출·내수 타격 가능성이다.
중국 경제 상황은 한국 수출 실적과 직접 연결돼 있다.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우리나라의 중국 대상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5.1% 줄어든 99억달러에 머물렀지만 2위 미국(92억8000만달러)보다 6억달러 이상 많았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중국 대상 수출액이 1558억달러로 2위 아세안(1249억달러)보다 300억달러 이상 많았다.

중국 경기 부진이 심화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우리 내수도 타격을 받는다. 최근 중국 정부가 6년여 만에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관광업계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중국 경기 부진이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및 전망' 자료에서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제고 효과는 0.06%포인트(p)로 시산된다"면서도 "중국인 해외여행 회복세가 뚜렷함에도 중국 내수 부진, 항공편 부족 등 하방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인의 높은 해외여행 수요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하면서도 '중국 리스크'에 따라 1.2%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1%포인트(p) 내려 잡은 2.2%로 제시했는데 하향 조정의 원인 역시 '중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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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볼 때 내년에도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중국 경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텐데 올해는 4개월 남았기 때문에 어떤 충격이 있더라도 영향은 3분의 1"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장기 시각에서 중국 경제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고민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위기 여파도 보고 있지만 지난 약 20년 동안 글로벌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었던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디에서 찾느냐가 중장기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