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10원선을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전날 1400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단숨에 1410원까지 올랐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펀드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2분 현재 1411.3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오른 1409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초반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10원선을 넘은 건 지난 5월15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환율은 전날 밤 야간거래 시간대 1411원까지 치솟았다. 새벽 2시 기준 종가는 1409.3원을 기록했다. 밤사이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키운 건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이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올해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확정치는 3.8%를 기록했다. 지난 잠정치 대비 0.5%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장률에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아지고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간으로 발표되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48까지 올랐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 무역합의에 따른 한국의 대미투자 3500억달러와 관련해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합의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관세와 무역 합의 덕분에 한 사례(유럽연합)에서는 9500억달러를 확보하게 됐고 일본에서는 5500억달러, 한국에서는 3500억달러를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원/달러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대미투자 불확실성에 더해 이번주는 미국의 견조한 펀더멘탈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나타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금액을 둘러싼 불확실성 재료가 쌓이고 있다"며 "당국 개입이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없다면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