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푸드테크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정부 주도로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역 기반의 푸드테크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 산업의 구심점으로 끌어당겨야 한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본부장은 13일 열린 '월드푸드테크 컨퍼런스'에서 '푸드테크 혁신 허브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푸드테크 분야는 기술마다 편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3D 식품 프린팅 기술의 특허 경쟁력은 미국 대비 91.1%에 달했으나 친환경 식품포장 기술은 미국 대비 51.3%에 그쳤다.
이에 한국형 푸드테크가 앞서 나가려면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푸드테크 관련 정책 목표와 주요 과제를 설계하고 세부 분야별 중장기(2026~2030) 추진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유럽연합(EU) 등은 발빠르게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세포배양식품의 시장 출시를 허용했고 개인 배송 관련 규제를 철폐했다. 이런 성과로 미국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기업은 전 세계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EU는 지난 2021년식품 농업 분야에 약 89억 유로를 투자해 친환경 기술 도입을 촉진했다. 일본은 2020년 '푸드테크 추진 비전'을 수립해 인공지능(AI)·로봇 등 식품제조업 자동화 사업의 로드맵을 그렸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정부 주도 대책이 미흡하다. 정부는 2022년 말에 들어서야 관계부처 합동으로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공포된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은 올해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이 시행되면 본격적으로 산업 기반이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은 푸드테크산업 육성을 위한 추진 체계 마련을 비롯해 전문인력 양성, 창업 및 금융지원, 기술개발 촉진 등을 규정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기반 푸드테크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푸드테크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대학 등 협업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 혁신클러스터는 지역별 특화된 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연구·생산 등을 담당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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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본부장은 "6개 지역에 핵심 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스위스 이노베이션 파크'처럼 전국 단위의 산업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구상"이라며 "푸드테크 기업, 대학 연구기관 중소식품 외식업체 등이 상호 연계 및 협력하는 협업체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 지역 푸드테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과제를 발굴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