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상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직무대리가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작물의 기상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155개 시군에 서비스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11.26. ppkjm@newsis.com /사진=강종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1/2025112615471895518_1.jpg)
'금(金)배추', '금사과' 등 이상기후 피해가 잦아지면서 재해대응 시스템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채소·과일값 파동이 반복되는 가운데 급변하는 기후에 얼마나 정교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상추 1㎏ 도매 가격은 3477원으로 이달 1일(2400원)과 비교해 45%가량 상승했다. 1㎏당 도매 가격이 5000원 대까지 치솟았던 이달 중순과 비교하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을 유지 중이다.
가을 장마로 강원지역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일부 햄버거·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체에선 양상추를 제외하고 제품을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문제는 이런 채소 수급난이 상시적 위험으로 굳혀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에는 사과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금사과' 논란이 발생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폭염과 집중호우, 병해로 배춧값이 치솟았다.
양상추 대란도 과거 반복됐던 현상이다. 2021년 늦장마·병해·한파 영향을 받아 가격이 올랐고 2023년 10월에도 폭우로 가격이 급등했다.
심교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은 "배추나 사과, 무, 양상추 등 노지작물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의 폭이 더 크다"며 "이상기후 영향으로 기후 변동성이 크다보니 노지작물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농진청은 이달부터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대상을 전국 155개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상기후 현상이 상시 리스크로 자리잡으면서 농가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는 재해 예측 정보, 재해 위험에 따른 대응을 농가에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지난 2016년 경남 하동·전남 구례·광양 3개 시군에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된다.
전국을 사방 30m 미세 격자로 잘게 쪼갠 후 기상청이 발표하는 각종 기상정보를 해당 구역의 고도, 지형, 지표면 피복 상태 등에 맞춰 재분석해 제공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이론상 토지대장에 등록된 전국의 모든 농장에 농장 단위로 상세한 기상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충북대 산학연 분석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농가당 연 8만7388원의 피해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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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낮은 접근성은 개선해야 할 점이다. 지난달 기준 농가 4만2124가구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농가 수가 97만4000가구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이용률은 아직 저조하다.
대상 작목 또한 2021년 35개에서 올해 42개(지난달 기준)까지 확대됐지만, 가격 변동 폭이 큰 양상추·토마토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농진청은 올해까지 대상 작목을 내년 46개, 내후년에는 7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재해 예측기술 정확도 또한 올해 83.7%에서 내년 84%, 내후년 85%까지 높일 예정이다.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직무대리 부장은 "이상기상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농업 기상재해 예측 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예측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다하고, 연구개발 자원과 인력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