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상황을 두고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매달 경제동향을 발표하는 KDI는 지난달부터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소비는 금리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정부 지원 정책도 지속되면서 개선세를 이어갔다"며 "이에 따라 서비스업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산업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부터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다소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소비 개선의 배경으로는 시장금리 하락세, 소비 부양책 등을 꼽았다.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생산 역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전산업생산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이하 같은 기준) 3.6% 감소했지만, 9~10월 전산업생산은 1.6%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10월 소매판매액 역시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전월의 2.2%에서 0.3%로 축소됐다. 하지만 9~10월 판매액은 1.3%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12.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DI는 소비 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9~10월 평균 건설기성은 14.2% 감소하며 6~8월 평균(-14.4%)과 유사한 감소폭을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건축수주의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건설투자 회복은 지연되는 모습이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고용 여건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지만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은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도소매업, 숙박음식, 예술 등의 업종이 대표적이다. 10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월(31만2000명)보다 축소된 19만3000명이다.
KDI는 "미국의 고율 관세로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교역이 다소 위축됐다"며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높았던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