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다시 달리는 서학개미…시장 개입 전으로 돌아간 환율

연초 다시 달리는 서학개미…시장 개입 전으로 돌아간 환율

김주현 기자, 김세관 기자
2026.01.13 16:09

지난달 24일 고강도 시장개입 이후 다시 반등
9거래일 동안 43.9원 급등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윤선정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윤선정

외환시장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 외환당국이 각종 대책을 쏟아내면서 진정되는 듯 싶던 원/달러 환율이 시장 개입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연초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투자가 재확대되면서 달러화 실수요가 쏠린 영향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을 기록했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29일(1429.8원)과 비교하면 9거래일 동안 43.9원 급등했다.

지난달 23일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중반대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위협하자 외환당국은 다음날 고강도 구두개입에 나섰다.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대책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실개입까지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과열됐던 달러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지난달 29일엔 1420원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외환당국의 전방위적인 시장 안정 대책에도 달러 매수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외환당국은 "현재 환율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가 크다"며 연일 경고성 메시지를 냈지만 약발은 미미하다.

환율 재상승 배경에는 '다시 오른다'는 기대심리가 깔려있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 수준이 낮아지자 달러 실수요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

실제 연초 들어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투자는 다시 불이 붙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올 들어(1~12일) 미국 주식을 23억6800만달러(약 3조5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나타났던 순매도가 다시 매수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은 수급이 좌우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일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외환시장 수급불균형을 불러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에 큰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대외연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달러 강세에 더해 내국인의 해외투자 증가와 환율 상승 기대심리 강화 등이 최근 고환율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환율 상승 기대감이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수급 외에 다른 대외 요인들도 있다. 최근 엔화는 다카이치 총리의 재정확대 정책 영향으로 약세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에 이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영토권 주장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위험자산인 원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데도 원화의 상대적 약세 현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다"며 "엔화 약세와 트럼프 대통령발 각종 뉴스, 국내 달러 수급 등이 복합적으로 원화 약세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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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사회부 김주현입니다.

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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