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사업재편 1호 승인… 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대산사업장 통합 2.1조 투입

석화 사업재편 1호 승인… 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대산사업장 통합 2.1조 투입

조규희 기자
2026.02.25 08:12
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야경
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야경

정부가 공급과잉과 업황 악화로 위기에 직면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후 현대케미칼과 합병해 나프타분해시설(NCC)과 다운스트림 설비를 통합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110만 톤 규모의 롯데케미칼 대산 NCC 설비는 가동을 중단해 시장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이같은 내용의 '대산 1호 사업재편계획'을 최종 승인하고 금융·세제·원가 절감 등을 포함한 2조1000억원 규모의 파격적인 지원책을 발표했다.

양사 주주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하는 자구노력을 병행한다. 이에 따라 현대케미칼의 지분 구조는 기존 6:4에서 5:5로 재편되며 통합법인은 향후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오는 9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업재편의 연착륙을 돕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설비 통합과 고부가 전환에 필요한 신규 자금 1조 원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금 중 최대 1조 원을 영구채로 전환해 기업의 부채 비율을 낮추고 재무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를 최대 100%까지 감면하고 자산 매각 시 법인세 과세이연 기간을 기존 '4년 거치 3년 분납'에서 '5년 거치 5년 분납'으로 대폭 확대한다.

분산특구제도를 활용해 한전 대비 4~5% 저렴한 전기요금을 적용하고 원유와 납사 무관세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약 690억~1150억 원의 원가 절감을 지원한다. 아울러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는 특례도 적용한다.

통합법인은 기존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친환경 포트폴리오로 탈바꿈한다. 전선·케이블용 고탄성 경량 소재와 이차전지 전해액용 유기용매 등 첨단 소재 생산을 확대하고 바이오 납사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26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R&D) 자금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김정관 장관은 "대산 1호 프로젝트는 정부와 업계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도출한 첫 성과이며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다만 이번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은 모든 산단의 프로젝트가 성사돼야 성공할 수 있는만큼, 후속 프로젝트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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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희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조규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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