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향한 가구의 70%가 귀농·귀촌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귀농 가구 소득이 평균 농가의 65%에 머무는 등 소득 기반에선 격차가 벌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2025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귀농·귀촌한 6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11월 방문·면접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귀농은 '회귀', 귀촌은 '이동'의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귀농인은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해 농사를 짓는 이들, 귀촌인은 농촌에서 농업 외의 일을 주업으로 이들을 뜻한다.
특히 귀농은 도시 생활을 거쳐 연고지로 돌아가는 'U형'이 7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도시 출신이 농촌으로 이주하는 'I형'은 13.7%, 농촌 출생 후 무연고 농촌으로 이주하는 'J형'은 13.3%로 조사됐다.
반면 귀촌은 'I형'이 48.7%로 가장 많았고 'U형' 37.7%, 'J형' 13.6%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의 주된 이유는 △자연환경(33.3%) △가업승계(21.7%)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13.5%) 순이었다. 특히 귀농한 30대 이하 청년층은 최근 7년 연속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27.3%)을 1순위로 꼽았다.
귀촌은 △농산업 외 직장 취업(14.3%) △자연환경(13.8%) △정서적 여유(13.3%)가 주요 요인로 꼽혔다.
귀농·귀촌 가구의 소득은 정착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귀농 5년차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3300만원으로 첫해(2534만원)보다 30.2% 증가했다. 귀촌 5년차 가구 역시 4215만원으로 첫해(3853만원) 대비 9.4% 늘었다.
하지만 전체 평균 농가소득(5060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에 그친다. 귀농 가구의 경우 전체 농가소득의 65.2%에 불과하다.
농업소득만 놓고 보면 귀농가구는 1539만원으로 평균 농가(958만원)보다 60.6% 높았다. 이는 농업소득이 절대적으로 높아서라기보다 농외소득·이전소득 등 다른 소득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귀농 5년차 가구의 농외소득은 1103만원, 이전소득은 625만원, 비경상소득은 33만원으로 모두 평균 농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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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득 구조의 영향으로 농업 외 경제활동 참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농업 외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2023년 58.3%에서 2024년 41.4%로 낮아졌다가 2025년에는 69.9%로 크게 상승했다.
월평균 생활비는 귀농 173만원, 귀촌 204만원으로 이주 이전보다 각각 25.1%, 11.7% 줄었다. 귀농 준비기간은 평균 27.4개월, 귀촌은 15.5개월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준비기간은 짧았지만 교육 참여에 적극적이었다.
정착 만족도도 비교적 높았다. 귀농·귀촌 10가구 중 7가구가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지역주민과 '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귀농 71.4%, 귀촌 51.4%였다. 현재 거주 지역에 계속 거주하겠다는 응답은 귀농 97.0%, 귀촌 86.3%에 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의 상세 통계는 3월 말부터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원습 농업정책관은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중심으로 청년 장기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종합포털 '그린대로'를 통해 맞춤형 정보를 확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