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 대비 2% 상승
농축수산물 1.7%↑·석유류 2.4%↓
중동 사태 반영 안 돼…다음달 오를 전망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면서 6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반영된다면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해 전월 2.0%와 동일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지난해 8월 2.1%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농산물은 1.4% 하락 전환했고 축산물은 6%, 수산물은 4.4% 올랐다. 농산물 중 채소류는 5.9%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쌀(+17.7%) △돼지고기(+7.3%) △국산쇠고기(+5.6%) △고등어(+9.2%) △달걀(+6.7%) △조기(+18.2%) △사과(+4.9%) 등이 상승했다. 반면 △귤(-20.5%) △배추(-21.8%) △무(-37.5%) △배(-26.0%) △당근(-44.8%) △양파(-17.2%) △양배추(-29.5%) 등은 하락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돼지고기의 경우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도축 마리 수가 감소하고 명절 소비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농산물의 경우 공급량 증가와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과실이 하락하면서 상승률이 지난 1월 0.9%에서 지난달 하락전환했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1.2% 상승했다. 석유류는 2.4% 떨어졌다. 이 심의관은 "최근 중동 분쟁으로 3월 3, 4일 휘발유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오는데 3월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발생한 중동 사태로 상승한 석유 가격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단 얘기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서비스가격은 2.6% 올랐다. 세부적으로 여행·숙박 관련 품목이 상승하면서 개인서비스가 3.5%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설 연휴로 공휴일 수가 늘어나 여행이나 숙박 관련 요금이 크게 상승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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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OECD 기준)는 2.3% 상승했다. 2024년 4월(2.3%)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먹거리와 석유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다. 근원물가는 가격 변동폭이 큰 식품이나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 산출한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7%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신선어개(+4.6%)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5.9%)와 신선과실(-3.6%)이 떨어져 전체 신선식품 물가를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