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칼 빼들자 '설탕·밀가루' 인하…가공식품 가격 상승 둔화 이어질듯

정부 칼 빼들자 '설탕·밀가루' 인하…가공식품 가격 상승 둔화 이어질듯

세종=김온유 기자
2026.03.06 10:50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오름세 주춤
밀가루·설탕 상승폭 둔화 영향 미친듯
정무 민생물가 관련 담합조사 영향
제당·제분사 가격 인하 다음달 본격 반영 전망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밀가루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26일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업소용, 이달 초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 5.5% 내린 데 이은 후속 조치다. 2026.2.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밀가루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26일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업소용, 이달 초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 5.5% 내린 데 이은 후속 조치다. 2026.2.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데는 정부의 민생물가 관련 담합 조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공식품은 지난달 2.1% 상승해 전월(2.8%) 대비 오름폭이 둔화됐다. 2024년 12월(2.0%)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4~9월까지 4%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지속하다 2%대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재정경제부는 가공식품 물가가 설 명절 할인행사와 밀가루 가격 인하 등으로 지난달 2.1%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민생물가 관련 담합 조사가) 가공식품 상승폭이 둔화된 이유 중에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공정위는 4년여에 걸쳐 설탕 판매가격을 담합한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3사에 4000억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지난달 19일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삼양사 등 7개 밀가루 제조 및 판매사업자들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해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심사보고서에는 가격 재결정명령을 포함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부과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국내 주요 제당·제분사는 공정위의 담합 조사 후 밀가루·설탕 가격을 4~6% 인하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업소용(1월 초)·소비자용(2월 초)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 5.5% 내린 데 이어 밀가루 제품 가격도 평균 5% 추가 인하했다.

실제로 설탕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해 상승폭을 축소했고, 밀가루는 0.6% 하락했다. 밀가루는 지난 1월 상승률이 2.3%를 기록했으나 하락 전환한 것이다. 특히 밀가루 가격은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제빵업계로도 가격 인하 조치가 확산되는 중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트는 다음달 13일부터 빵 6종과 케이크 5종 가격을 내린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내린다. 삼립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3월엔 가공식품 물가 상승폭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심의관은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해서 바로 매장에 반영되긴 힘들고 기존에 유통됐던 물량들이 소화되면서 순차적으로 반영되지 않을까 예상 중이다"며 "다음달 가공식품의 상승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가격 인하 가능성도 나온다. 주병기 공정위 위원장이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서다. 주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어림짐작해도 10% 이상은 하락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제분업계의 5% 가격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특히 가격 하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된 식품 가공업체의 추가 가격 인하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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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온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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