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03.06.](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814271794876_1.jpg)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향후 흐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과 반도체 경기 변동 등 대외 요인이 잠재적 변수로 지목된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31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34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도 확대됐다. 다만 2월은 미국의 중동전쟁 개입이 본격화되기 전인 만큼 한은은 4월부터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 흑자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향후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3월에도 반도체 호조가 지속돼 2월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4월 이후에는 국제경제 불안과 인공지능(AI) 수요 변동, 국제유가 상승 등이 어떻게 반영될지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3월 에너지 수입은 운송 시차로 전쟁 이전 물량이 반영되면서 큰 변화는 없었다"며 "오히려 유가 등이 제품 수출에 영향이 미쳐서 석유제품 수출이 5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도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 여건은 대외 변수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 흐름이 대표적이다.
2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132억7000만달러(약 19조6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도와 인공지능(AI) 관련 경계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자금 유출은 3월 들어 더욱 확대됐다. 3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40조5000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직전 최대였던 2월 규모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4월 들어서는 매도세가 다소 잦아들고 일부 매수 흐름도 나타나고 있어 추세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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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 유출은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 중 하나다.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가 확대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3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주간 종가 기준) 1492.5원으로 2월 평균 1448.38원보다 약 3.1% 상승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3월 평균(1488.87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3월 들어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날도 21거래일 중 7거래일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153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자극해 물가 부담을 높이고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경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