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만에 '3% 벽' 뚫은 물가 상승률…체감 물가도 '들썩'

26개월 만에 '3% 벽' 뚫은 물가 상승률…체감 물가도 '들썩'

세종=정현수 기자, 최민경 기자
2026.06.02 09:39

(종합)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6.02.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6.02.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4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고, 연휴 효과까지 겹친 영향이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억제하던 농산물 가격도 하락 폭을 줄였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이하 같은 기준) 3.1% 상승한 119.92(2020년=100)로 집계됐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024년 3월(3.1%)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석유류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24.2% 오르며 2022년 7월(35.2%)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석유류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92%P다. 그만큼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경유와 휘발유의 물가 상승률은 각각 33.3%, 23.1%로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비스 물가는 2.8%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7%다. 외식서비스와 외식제외서비스 물가가 각각 2.6%, 4.4% 상승했다. 외식제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월 연휴로 여행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4월 3.5%에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실제로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는 26.3%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국제항공료(33.5%)를 중심으로 1.8% 상승했다. 국제항공료 물가 상승률은 1995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최고치다. 공공서비스 중 외래진료비가 2.0% 상승했고 유치원납입금(-41.4%)과 보육시설이용료(-18.3%) 등은 하락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2.2%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그동안 중동전쟁 영향 속에서도 물가 상승을 억제해왔다. 농산물 물가는 0.8% 하락하며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4월(-5.2%)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많이 축소됐다.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각각 5.8%, 5.0% 올랐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도 오름세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024년 4월(3.6%) 이후 최고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5% 상승했다. 전월(2.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2.5% 올랐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지호 조사국장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됨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3%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도 "중동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더욱 공고히 유지할 것"이라며 "석유류 안정 및 할당관세 등 장바구니 체감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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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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