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전망과 정책금리 전망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시장에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한국은행은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국내 금융시장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8일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그러나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을 상당폭 상향 조정하고 정책금리 전망도 높였다. 점도표를 제출한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은 올해 안에 25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 중 3명은 25bp, 5명은 50bp, 1명은 75bp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의 2026년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지난 3월 3.4%에서 3.8%로 높아졌다. 2027년 말 전망도 3.1%에서 3.6%로, 2028년 말 전망은 3.1%에서 3.4%로 상향됐다. 물가 전망도 크게 올랐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 2.7%에서 3.6%로, 근원 PCE 상승률 전망은 2.7%에서 3.3%로 높아졌다.
정책결정문도 매파적으로 바뀌었다. 연준은 기존에 제시되던 포워드 가이던스를 삭제하고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문구만 남겼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기존의 "고용 증가가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고용 증가는 노동력 증가 속도와 부합했다"는 표현으로 바꿨다. 시장참가자들은 완화 편향이 사라진 가운데 위원 절반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한 점 등을 들어 이번 FOMC를 전반적으로 매파적으로 평가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강한 물가안정 의지를 드러냈다. 워시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밝히고, 미국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책결정문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를 삭제했고 향후 점도표와 기자간담회, 의사록 공개 등 연준의 소통 방식 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이란 종전 기대감이 이어졌음에도 FOMC 결과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3bp 오른 4.18%, 10년물 금리는 5bp 상승한 4.4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DXY)는 0.9% 오른 100.39로 강세를 나타냈고, S&P500지수는 1.2% 하락한 7420에 마감했다. WTI 선물은 0.5% 내린 배럴당 75.6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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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총재는 회의에서 "간밤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준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이란 종전 이후 중동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AI 산업 관련 우려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계속 유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