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이 농업 경쟁력 좌우"…한국농업경제학회, 연례학술대회 개최

"회복탄력성이 농업 경쟁력 좌우"…한국농업경제학회, 연례학술대회 개최

여수(전남)=이수현 기자
2026.07.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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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경제학회는 6일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2026년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다중 위기 시대 농업의 도전과 판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7일까지 이어지며 기후변화와 기술혁신, 국제 통상환경 변화 등 농업·농촌이 직면한 복합위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사진=이수현 기자
한국농업경제학회는 6일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2026년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다중 위기 시대 농업의 도전과 판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7일까지 이어지며 기후변화와 기술혁신, 국제 통상환경 변화 등 농업·농촌이 직면한 복합위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사진=이수현 기자

미래 농업 경쟁력은 생산량보다 회복탄력성에 좌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염·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재해 이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지가 지속가능한 농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농업 인공지능(AI) 활용과 농기계·농자재 산업도 농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한국농업경제학회는 6일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2026년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다중 위기 시대, 농업의 도전과 활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7일까지 이어지며 기후변화와 국제 통상환경 변화 등 농업·농촌이 직면한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박준기 한국농업경제학회장은 개회사에서 "깊이 있는 토론과 선·후배 연구자 간 교류의 장이 되도록 학술대회를 준비했다"며 "기후위기와 기술혁신 등 농업이 직면한 과제를 놓고 다양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준기 한국농업경제학회장은 6일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개최된 '2026년 연례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박준기 한국농업경제학회장은 6일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개최된 '2026년 연례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이날 학회에선 기후위기 대응과 식량안보 강화, AI 활용, 디지털 전환(DX) 등 미래 농업을 위한 정책 제언이 쏟아졌다.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기후위기 시대, 푸드시스템 회복탄력성과 식량안보'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이는 것이 식량안보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공급과 접근성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두터운 꼬리(Fat Tail)'라는 통계적 개념을 소개하며 평균 생산량만으로는 기후위기 위험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는 데이터 분포에서 극단값(꼬리)이 정규분포보다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김 교수는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피해 규모가 큰 극단적 기후재난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평균보다 변동성과 극단적 위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폭염 회복력 분석에서 평균값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지역별 회복력 격차가 확인됐다"며 "지역별 취약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 전략과 회복탄력성 지표를 정책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관수 서울대 교수는 6일 한국농업경제학회가 주최한 '2026년 연례학술대회'에서 '기후위기 시대, 푸드시스템 회복탄력성과 식량안보'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사진=이수현 기자
김관수 서울대 교수는 6일 한국농업경제학회가 주최한 '2026년 연례학술대회'에서 '기후위기 시대, 푸드시스템 회복탄력성과 식량안보'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사진=이수현 기자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AI가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파고와 생성형 AI를 거쳐 피지컬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AI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다만 그럴듯한 답을 제시하더라도 오류를 내거나 환각(Hallucination)이 발생할 수 있어 검증이 필수"이라고 말했다.

성 원장은 "농촌진흥청도 연구개발은 물론 농업인이 생성형 AI처럼 영농기술과 경영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이 농기계와 농자재 산업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농기계와 농자재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가치를 갖는지가 미래 농업의 핵심"이라며 "일본은 세계 농기계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지만, 한국은 주요 4개사를 합쳐도 점유율이 0.7% 수준에 그친다"고 했다. 그는 "DX 시대 농업을 위해서는 농기계·농자재 산업을 다시 끌어올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농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농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장민기 농정연구센터 소장은 "전환과 혁신의 주체가 누구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술과 제도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농업 경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원습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관은 "정부도 식량안보법 제정과 함께 K식량안보지표를 개발하고, 목표 자급률에 맞는 농지 보전 면적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경제적 효율성뿐 아니라 기후위기 등 극단적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김창길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특임교수는 "위기 발생시 얼마나 빠르게 복원하느냐가 문제라는 점에서 식량안보의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AI 역시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농업 생산의 필수 요소이자 정책 혁신을 이끄는 전략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량안보법에 오늘 논의된 개념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학계와 지속적인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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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수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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