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농협에서 농민 돕는 농협으로"…생산부터 판매까지 싹 바꾼다

"돈 버는 농협에서 농민 돕는 농협으로"…생산부터 판매까지 싹 바꾼다

세종=정혁수 기자
2026.07.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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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생산·유통·판매 전면 혁신…'농업소득 3000만원 시대' 승부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사진은 2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모습.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사진은 2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모습.

농협이 생산과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손보는 대대적인 경제사업 혁신에 나선다. 농산물을 더 비싸게 팔고 유통비용은 낮춰 농업인의 실질 소득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금융사업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아온 농협이 본연의 역할인 경제사업을 강화하며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농협은 16일 농업인 소득 증대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산물 생산-유통-판매 전방위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농산물 공급망을 농업인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생산 단계에서는 산지 전속출하를 확대해 출하 물량을 모으고 가격 협상력을 높인다. 그동안 개별 출하로 분산됐던 농산물을 조직화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이번 혁신을 통해 농업인의 실익과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한편 '농업소득 3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안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참석자들이 12일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발대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발대식‘에는 전국 각지역에서 모인 대학생 봉사단과 농협 임직원 봉사단 등 600여 명이 참석해 농촌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실천 의지를 다졌다. 2026.05.12.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안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참석자들이 12일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발대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발대식‘에는 전국 각지역에서 모인 대학생 봉사단과 농협 임직원 봉사단 등 600여 명이 참석해 농촌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실천 의지를 다졌다. 2026.05.12. [email protected] /사진=김종택

우선 유통 과정이 대폭 바뀐다.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를 확대하고, 도시 농협과 농촌 농협이 함께 참여하는 '도농상생장터'를 늘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인다. 중간 마진을 최소화해 농가 수취가격은 높이고 소비자 부담은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판매 방식 역시 단순 원물 판매에서 벗어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농협 가공공장을 중심으로 대표 가공식품을 육성하고 외식기업 등과 공동으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기업 간 협력 모델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로마트도 종합 컨설팅 조직을 신설해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국산 농산물 판매를 강화한다.

유통의 디지털 전환도 본격화한다.

경매 중심의 공판장은 사전에 가격과 물량을 정하는 예약형 정가수의 온라인 거래로 확대된다. 농협은 온라인 거래 전담 조직을 신설해 급성장하는 온라인 유통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가격 변동성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몰인 NH싱씽몰은 전국 150여 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산지 직송 체계를 구축한다. 산지 시설에도 데이터와 AI를 접목한다.

2027년까지 스마트 APC를 100곳으로 확대하고, 전국 농협 APC 240곳에는 자동화 장비를 지원한다. 축산 분야에서는 한우 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암소 개량 체계를 도입하고, 'NH하나로목장' 플랫폼을 고도화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사양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축장에는 AI 기반 스마트 도축 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축부터 가공·소포장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축산물 유통 허브도 구축한다.

정부의 농정 파트너로서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농협은 보급형 스마트팜을 매년 2200여 농가에 보급하고, 이동장터 확대와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공급, 어린이 과일간식 사업 등을 통해 공공 먹거리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강호동 회장은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의 핵심 전략을 담은 이번 혁신을 통해 농업인 실익과 소비자 편익을 동시에 증진하고자 한다"며 "생산·유통·판매 전 과정의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농업소득 3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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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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