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Tang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장

"청년은 미래 농업의 수혜자가 아니라 오늘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입니다."
탕(Tang)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장은 20일 최근 네팔에서 열린 '2026 한국-네팔 청년 교류 프로그램'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기후위기와 식량불안, 농촌 고령화가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청년을 단순한 '미래 인재'가 아니라 농식품 시스템 전환의 당사자로 참여시키겠다는 취지다.
FAO는 청년 참여를 '전략적 프레임워크 2022~2031'의 범분야 핵심 주제로 다루고 있다.
탕 소장은 "청년들은 혁신과 새로운 기술, 기존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변화에 기여할 잠재력이 크다"며 "문제를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해결책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네팔 대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온라인으로 네팔 농식품 시스템과 청년 창업 환경을 함께 조사하고 '농식품 창업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네팔 현장에서는 농업인과 청년 창업가, 시장 관계자, 지역사회를 만나 자신들이 세운 가정과 아이디어가 실제로 통하는지 검증했다. 이후 현장 의견을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보완하고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식량포럼(World Food Forum)에서도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탕 소장은 국제협력의 핵심을 '전달'보다 '공동 해결'에서 찾았다.
그는 "국제협력은 한쪽이 답을 가지고 다른 쪽에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을 결합하고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검증해 실제로 유용한 결과물을 함께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스마트·디지털 농업 경험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한국에서 효과를 거둔 기술을 네팔에 그대로 옮기는 것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농업인이 실제 어떤 문제를 겪는지부터 살피고, 현지에서 접근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기술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반대로 한국도 네팔의 강한 지역공동체와 협동조합, 여성그룹 등 지역 네트워크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탕 소장은 "농업의 회복력은 기술과 인프라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지역사회의 신뢰와 참여,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도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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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한국과 네팔의 협력도 같은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공동연구와 학생교류, 연구기관은 현지 실증과 기술 보완, 기업은 투자와 시장 연결을 맡는 식으로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탕 소장은 "가장 가치 있는 협력은 한 나라의 기술을 다른 나라에 단순히 이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현지 여건에 맞는 해결책을 함께 발전시키며, 사업이 끝난 뒤에도 그 해결책이 지속될 수 있는 역량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