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추진하는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은 대미 투자 사업 중 가장 높은 사업성이 기대되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AI(인공지능) 등으로 인한 텍사스 내 전력수요 증가와 전기료 상승 등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수익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높은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과 장기 공급처 확보 여부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력 장기계약을 통해 수익 안정성을 확보하고 연료비 등 변동비용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을 확정했다. '프로젝트 스타'로 불리는 이번 사업은 총 223억달러(30조원)를 투입해 6.5GW(기가와트) 용량의 AI 데이터센터용 가스발전을 건설하게 된다.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 스타는 다른 두 가지 대미 투자 사업인 프로젝트 파워(원전 8기 건설), 프로젝트 노스(알래스카 LNG 개발) 대미 가장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AI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텍사스 내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전기료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산업부는 △텍사스주 전력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3.6%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 △글로벌 에너지 업체가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 △상업적 합리성 충족을 위한 적정 전력 가격이 유사사업 전력가격 범위 내에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텍사스 가스발전은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가 예상하는 이번 사업의 내부수익률(IRR)은 약 15%다. 가동 후 20년 간 운영한다고 할 때 예상되는 회수금액은 약 433억~454억달러(58조~61조원)다. 투자금 대비 2배의 수익률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인프라·에너지 기업이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 9위 부동산개발 업체인 릴레이티드 컴퍼니와 미국 1위 발전운영사 넥스트에라에너지, 텍사스주 5위 천연가스 공급업체 루이스 에너지가 사업에 참여한다. 사업 과정에서는 기자재, 설계·시공, 운영 등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참여도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관건은 천연가스 가격의 높은 변동성과 장기구매계약 고객의 확보다. 가스발전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만큼 가스가격 변동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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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 등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높은 자원이다. 평상시에는 MMBtu(열량 단위) 당 1~2달러대 수준을 유지하다가도 겨울 처럼 수요가 높아지는 계절에는 3~4달러 이상 오르내리기도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때는 10달러 이상 치솟는 경우도 있다.
가스발전 비중이 높은 한국전력의 경우 러우 전쟁 당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료비 부담으로 인해 47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가스가격 변동성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변동비를 전기 수요처에 전가하는 톨링(Tolling) 방식의 전력공급계약(P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전력 구매자가 전기요금뿐 아니라 전기를 만들기 위한 가스요금까지 부담하는 방식이다. 현재 텍사스는 심각한 전력공급 부족으로 인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이 같은 구조의 계약 체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20년의 운영기간 중 심각한 가스가격의 급등이 발생할 경우에도 요금 전가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전력 구매자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 계약변경 요구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텍사스의 전력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자 우위에서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가스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높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구매해 줄 장기 구매처 확보도 필수다. 현재는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텍사스 내 전력수요가 높은 만큼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 사업에서 전기를 구매할 굉장히 큰 후보들이 있다"며 "사업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가스발전은 발전량이 아닌 설비용량 기준으로 고정요금을 지불하는 계약방식이어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향후 연료비 변동이나 전기료 하락 등 각종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김 장관은 "사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각종 변수에 대해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잠재적 취약성 측정)도 진행했다"며 "기본 가정에 어떤 변화를 주더라도 이 프로젝트는 어느정도 위험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기본 주요 가정 악화에도 대비해 주요 자료에 대한 제공 노력을 명시한 정보권을 보장받았다"며 "사업 범위의 중대한 변경, 지분의 발행, 양도 등 투자 이해관계와 관련된 주요 사항에 대해서도 동의권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미국 내 대규모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해 한미가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기자재 공급, 엔지니어링, 시공, 장기 운영·정비 등 사업 추진 전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을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