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싸이(36·본명 박재상)의 글로벌 열풍에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일본의 시선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후속곡격인 '젠틀맨'이 발표되고 나서부터다. 아직 미미한 수준지만 주목할 만하다.
'강남스타일' 때 일본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못해 차가웠다. 일본의 혐한류 세력은 성인 만화를 통해 싸이를 조직폭력배로 묘사시켜 국내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때, 일본에서는 30위권에 겨우 진입했다. 여기에 몇몇 극우 성향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싸이가 유튜브 조회 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도 했다. 그 만큼 일본의 시선은 냉혹했다.
하지만 '젠틀맨'으로 변화가 보이고 있다.
각 나라 기준, 지난 12일 0시 공개된 '젠틀맨'은 18일 오전 10시 현재 일본 아이튠즈 톱 송즈 차트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4위까지 순위가 치솟으며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
일본 언론도 싸이를 바라보는 모습이 달라졌다. 도쿄타임즈는 18일 ''젠틀맨'이 일본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젠틀맨' 발표 이후 달라진 싸이에 대한 일본의 인식을 설명했다.
토쿄타임즈는 "'젠틀맨'은 일본에서 뭔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강남스타일'을 무시했던 예전과는 달리 '젠틀맨'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각은 싸이에 대한 일본의 태도에 이전보다 신중해졌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도쿄타임즈는 "'젠틀맨'은 춤을 추기 좋은 댄스라는 점에서 일본 팬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아직 사람들은 '왜 싸이가 이렇게 인기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렇게 신선하고 좋은 노래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싸이도 '젠틀맨' 활동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본의 반응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싸이는 이날 2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트위터 관련 기사를 직접 링크해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 한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일본인 하와가키씨는 "평소 싸이와 관련해 다루지 않았던 영향력있는 일본 메이저 언론에서도 싸이에 대한 칼럼을 실은 것을 보고 상당히 놀라웠다"며 "일본에서 활동하는 K팝 아이돌에 비하면 열렬히 뜨거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재밌게들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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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본은 남미와 유럽 등에 비하면 엄청 뜨겁지는 않지만, 초반 차트 성적도 좋고, 관련 기사에 대한 악성댓글도 '강남스타일'에 비하면 많이 줄은 편"이라며 "대단히 좋다보다는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지만 이것도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