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5일간의 추석 연휴를 맞이하게 됐지만,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극장 관객수는 바닥까지 곤두박질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극장의 호황기라 여겨지는 추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는 않다. CGV, 롯데시네마, 메박박스, 씨네Q 등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구성된 한국상영관협회 측은 최근 "영화관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례는 꽤 있었지만 2차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며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가위 기간을 특별 방역기간으로 삼고 관객들이 안심하고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으니 극장에 와달라는 간절한 호소였다.
신작이 뚝 끊겼던 코로나19 2차 재확산 여파는 어느 정도 사그라들고, 마침 추석 대목을 노린 몇몇 영화들이 개봉해 관객수 회복을 기대할만한 분위기도 형성됐다. 특히 극장은 극장 좌석간 띄어앉기를 통해 상영관 좌석 가동률을 50% 이하로 줄여놓고 있어 인파로 북적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 영화 관람이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추석 시즌, 극장에 갈 계획을 세운 관객들을 위해 볼만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 추석엔 역시 국내 코미디…'담보' '국제수사' '죽인밤'
한국 영화의 경우 코미디에 기반을 둔 세 편의 영화가 추석 시즌 개봉한다.
성동일 김희원 하지원 주연의 '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아홉 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제시장' '공조' '히말라야' '그것만이 내 세상'의 제작사 JK필름의 2020년 첫 작품이다. 제작사의 이름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휴먼 드라마인 이 영화는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어필'될만한 작품이다. 사랑스러운 아역 배우와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이 돋보인다. 29일 개봉했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으로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가 출연한다. 지난 3월 개봉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몇차례 연기된 바 있는 이 영화는 드디어 추석 기간에 개봉하게 됐다. 누아르 영화에서 주로 활약했던 배우 곽도원의 인간적인 매력을 볼 수 있는 첫번째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역시 29일 개봉.
독자들의 PICK!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죽지않는 언브레이커블을 죽이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코믹 스릴러 영화다.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들'로 독보적인 장르와 스타일을 개척한 신정원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장항준 감독의 시나리오에 신정원 감독이 SF와 스릴러 등 장르적 변화를 꾀했는데 '하이브리드한 작품'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담보'나 '국제수사'는 비교적 평범한 상업 영화의 틀 안에 있다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다소 엉뚱한 설정에서 나오는 코미디가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29일 개봉.
◇ 코로나19 시대라 가능한 장기 상영작들…'테넷' '강철비2: 정상회담 확장판'
일찍이 개봉했지만, 여전히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시대가 아니었다면 흥행에 성공했을만한 작품들로,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인셉션' '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간을 거스르는 '인버전'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친다. 지난 8월26일에 개봉해 한달 넘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작품이다. '인터스텔라'로 천만 관객 달성까지 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또 다른 SF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가 높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170만명 정도의 관객밖에 동원하지 못한 상황. 여전히 극장에 걸려있는 '테넷'이 추석 대목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철비2: 정상회담 확장판'(감독 양우석)은 30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이 영화는 지난 7월29일 개봉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강철비2: 정상회담'의 새로운 버전이다. 여름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은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178만 관객 동원에서 멈춘 바 있는데, 이번 작품으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린다. 특히 이번 영화는 개봉판에서 8분 정도의 장면을 편집하고, 19분 분량의 이야기를 더 붙여 양우석 감독이 썼떤 원 시나리오에 가깝게 새로 편집됐다. 쿠키 영상까지 포함돼 있어 영화를 재밌게 봤던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시대극으로 가볼까…'뮬란' '검객'
색다른 시대극들도 관객들의 입맛을 노린다.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 신작 '뮬란'과 장혁의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 '검객'이다.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돼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1998년 개봉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22년 만에 실사화했다. 최근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로 전 세계적인 흥행 몰이에 성공한 디즈니가 동양을 배경으로 한 여성 서사의 대표작인 '뮬란'을 어떻게 재탄생 시킬지 이목이 쏠렸던 터다.
이 영화는 영화를 둘러싼 여러 정치적인 논란으로 인해, 흥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인 만큼 추석 시즌 가족 단위 관객 동원으로 자존심 회복을 노려볼만하다. 현재 '뮬란'의 누적관객수는 20만명 대를 기록 중이다.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 분)이 사라진 딸 태옥(김현수 분)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시작되는 리얼 추격 액션 영화다. 장혁이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을 맡아 화려한 검술 액션을 보여준다. 추석에 어울릴만한 사극 영화라는 점에서 다른 추석 시즌 영화들과 차별화를 이룬다.
◇ 극장에서 보는 '비대면' 콘서트?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그대, 고맙소'
세계적인 보이그룹으로 부상한 방탄소년단(BTS)와 트로트 신성 김호중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한 작품들도 개봉해 '팬심'을 자극한다.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더 무비'는 뜨거웠던 스타디움 투어의 대장정을 달려온 멤버들이 무대가 아닌 무대 뒤에서 한 번도 말하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시기임에도 지난 24일 개봉한 이래 박스오피스 상위권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지난 8월 개최된 김호중의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의 현장을 스크린X로 담아낸 작품이다. 김호중이 팬미팅에서 선보였던 무대 외에도 미공개 세 개의 곡이 담겼다. CGV에서 지난 29일부터 상영됐다. 특히 이 영화는 개봉 하루 전 추석 영화들을 누르고 당당하게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트로트 팬덤'의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