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이걸 이겨”
Mnet ‘킹덤’의 스트레이 키즈 1차 무대를 본 2PM 우영의 말처럼, 이들의 무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여섯 팀의 보이그룹이 왕좌를 놓고 경쟁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데뷔 시기가 두 번째로 늦은 스트레이 키즈는 막내 라인으로 불리지만, 매 미션마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형들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매 미션곡을 직접 편곡하는 방찬의 프로듀싱 능력과 멤버들을 한데 아우르는 그만의 리더십이 존재한다.
방찬은 첫 대면식 무대를 앞두고 긴장하는 필릭스에게 그의 모국어인 영어로 소통하며 진솔하게 긴장을 풀어준다거나, 팀내 프로듀싱팀 쓰리라차(방찬, 창빈, 한) 소속으로 미션곡과 무대 전체를 주도적으로 연출한다. 그 결과 ‘킹덤’에서의 모든 무대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스트레이 키즈표 '마라맛 음악'을 시청자들에게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본캐'로 활약하는 무대 위 방찬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멋있지만, 무대 밖에서 활약하는 그의 또 다른 인간적 면모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자신 역시 생경한 현장에 놓여 긴장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멤버들을 끊임없이 격려하며 달래는 모습들 말이다.
“이 갈고 매 무대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킹덤’에서 첫 무대가 시작되기 전 밝힌 것처럼, 방찬은 스트레이 키즈의 리더이자 프로듀서로서 팀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마라맛 음악'이라 부르기도 하는 ‘神메뉴’와 ‘부작용’ 등은 단적인 카테고리로는 설명할 수 없고 다른 어떤 그룹과도 묶기 어려운 스트레이 키즈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킹덤'에서 가장 최근 보여준 ‘뚜두뚜두’ 무대를 통해서도 독특한 음악 장치를 사용해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독보적인 팀 색깔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방찬은 좋은 곡과 컨셉트를 만드는 일뿐 아니라, 팀워크까지 다지며 멤버들 모두가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도왔다.

'킹덤' 무대를 떠나 이들의 발매곡으로 예를 살펴보자면 대표곡 '神메뉴'가 단숨에 인기를 얻고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견줄 수 있던 이유는 노래와 퍼포먼스가 주는 강렬함 덕분이기도 했지만, 멤버 각자가 지닌 목소리의 결이 곡과 잘 어우러지게 적재적소로 짜였기 때문이다. 필릭스의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다소 괴이할 정도의 낮은 저음을 부각시켜 곡의 감초 역할로 활용한다거나, 귀에 잘 꽂히는 창빈의 목소리를 후렴에 배치해 임팩트를 남기고, 자신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이음새처럼 사용해 여운을 주는 등의 방식이다. 방찬은 그야말로 자신이 만드는 컨텐츠의 수(數)를 잘 읽는 아티스트다.
퍼포머로서의 활약만이 중심인 걸그룹과 달리 보이그룹은 프로듀싱 역시 필수적 요건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묻어나는 프로듀싱 능력이 팬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 단순 퍼포머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작곡, 작사, 안무 창작 등의 여러 부수적 요건들이 요구된다. 스트레이 키즈도 쓰리라차라는 팀내 프로듀싱 팀을 통해 그 결을 이어오고 있는데, 하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잘 해내는 것으로 팀의 차별적 색깔을 내고 있다. 이젠 전주만 들어도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덕분에 쓰리라차는 데뷔 4년 만에 자작곡이 수십곡에 달하는데, 이중 방찬은 무려 80곡 이상의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쓰리라차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작곡으로 팀 색깔을 형상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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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찬은 쓰리라차라는 팀내 프로듀싱 팀을 적극 운영하면서 그룹의 셀링포인트 중 하나로 가져가는 명석함마저 지녔다. 그가 무대 위와 아래에서 일관적으로 여유를 드러낼 수 있는 이유는 결국 실력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다. 그래서 무대 위 만큼이나 작업실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상대팀에겐 상당히 위협적으로 다가간다. '킹덤'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스트레이 키즈, 그 중심엔 팀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만능 리더' 방찬이 있다.
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