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 문제로 방송 전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첫 방송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으며 주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방송 2주차에는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뜨겁다. 현실 아닌, 드라마 속 전공의들의 이야기다.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19일 3회, 20일 4회가 방송된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스핀오프 드라마.
이 작품에 대한 시선은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있는, 호불호로 갈렸다. 사실, 이 드라마가 다큐멘터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아닌 상상의 이야기, 즉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전공의 파업 여파로 인해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막상 방송 첫 주 드러난 스토리, 주인공들의 상황은 '현실판 전공의'까지는 아니었다.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들의 이야기였다.

일각에서는 방송 전 '현실에 저런 의사가 어딨냐'라며, 극 중 의사에 대한 미화를 언급했다. 방송 후에도 여전히 현실 문제를 대입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 드라마가 이래서 되느냐'는 식의 논리를 펼치는 일부 이들도 있다. 이 작품이 실화 드라마도 아니고, 역사를 토대로 한 사극도 아닌만큼 '미화'라고 치부하기에는 맞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드라마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의 취향이나 성향이 다른만큼 이 또한 맞다, 아니다로 구분할 수는 없다. 단, 현실의 상황을 과도하게 대입한다면 '현실에 이런 의사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현실 문제를 꼬집는 디스로 바라보는 시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시선도 충분히 인정해줘야 한다. 한 쪽으로 몰아세우는 것도 옳지만은 않다. '언슬전'이 실화, 사극, 다큐멘터리도 아닌만큼 현실을 즉각 대입하는 과몰입으로 분노할 필요까지는 없다.
어느 작품이나 그렇듯이, '언슬전'도 방송 첫 주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시청자들에게 화제작임은 확실히 입증한 셈이다. 그래서 다음 성장 에피소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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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첫 주에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 오이영(고윤정),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의 만남과 관계 형성이 펼쳐졌다. 또 산부인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황도 그려졌다. 특히 오이영을 필두로 사회 초년생이 겪게 되는 있을 법한, 혹은 시청자도 겪었을 법한 상황들은 공감대를 자아냈다. 여러 등장인물들도 앞으로 주인공들과 만들어 갈 관계성, 에피소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에 1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 3.7%를 기록했으며, 2회 시청률은 4.0%를 기록했다. 소폭이지만 시청률 상승으로 방송 전 시청자 유입 불가 우려에서 벗어났다.
첫 방송에서는 1년차 레지던트들이 각자 병원에 남기로 결정하기로 마음을 잡으면서, 앞으로 이들이 산부인과에 어떻게 적응해 갈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성장 과정이 궁금증을 유발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낸 모습은 사회초년생의 사회적응기는 응원을 불렀다. 오이영은 의사로 역대급 출산 경험을 쌓으면서 그의 성장 서사에 첫 감동 스토리를 썼다. 무슨 생각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심드렁한, 무표정한 얼굴에 희로애락이 드러났다. 오이영의 감정 변화는 울컥하는 감동을 선사했고, 오이영의 성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슬의생'의 추민하(안은진)가 눈물과 웃음 범벅된 성장을 보여줬듯이.
여기에 방송 2회만에 고개를 든 오이영의 러브라인도 앞으로 전개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오이영이 '사돈총각'이자 레지던트 4년차 선배 구도원(정준원)을 향한 심경 변화에 시청자들은 '러브라인'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사돈처녀' '사돈총각'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은 '겹사돈' 관계까지 언급하며 시선 고정 중이다.
이외에도 '언슬전'에서 주인공 레지던트들에게는 빌런이 될 인물 명은원(김혜인)의 등장, 성장을 도울 서정민(이봉련) 교수의 활약상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언슬전'은 타이틀에 담긴 '언젠가는 슬기로울' 문구처럼 '성장'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극 중 캐릭터, 이를 연기할 배우들과 작품의 흥행까지 '성장'으로 통일된다. '언슬전'의 크리에이터 신원호 PD와 연출을 맡은 이민수 PD는 지난 15일 디렉터스 토크에서 '성장'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신원호 PD는 "계속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스러울 거다. 놓치지 말고, 꼭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또한 성장 서사가 강력한 무기라고 손꼽기도 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의 모습이 담긴 '언슬전'.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 드라마로 성장해가길 기대해 본다.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