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음악 시장은 새로운 곡보다 익숙한 멜로디에 강하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불려오는 노래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차트로 돌아오는 노래들이 존재한다. 첫눈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올해도 익숙한 '겨울 시즌송'이 하나둘 차트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겨울 시즌송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존재감은 단연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다. 1994년 발표된 뒤 꾸준히 사랑받아왔지만, 스트리밍 시대가 본격화한 2010년대 후반부터는 세계적인 겨울송으로 더 크게 자리 잡았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최근, 가장 최신자(12월 13일) 빌보드 메인 음원 차트 '핫 100'에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또 1위에 올랐다. 듀오 왬의 캐럴 'Last Christmas(라스트 크리스마스)'도 이 차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저력을 보여줬다.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익숙한 풍경이다.
국내 겨울 시즌송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곡은 보이그룹 엑소(EXO)의 '첫 눈'이다. 2013년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에 수록된 이 노래는 발매 초기보다 시간이 흐른 뒤 더 강한 힘을 얻었다. 2023년 SNS를 중심으로 '첫눈 챌린지'가 유행하며 역주행에 불을 붙였고, 그해 멜론 일간차트 첫 정상에 올랐다. 첫눈이 내리는 날 떠나간 사랑을 회상하며 1년의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감정을 담은 서정적 어쿠스틱 팝으로, 올해도 첫눈과 함께 8일 '톱 10'에 재진입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Santa Tell Me(산타 텔 미)' 역시 해마다 겨울이면 되살아나는 글로벌 시즌송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 멜론 신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아 머라이어 캐리보다 먼저 일간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도 멜론 '톱 100' 안으로 돌아오며 꾸준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겨울 음악 시장은 익숙한 노래의 귀환이 핵심이지만, 한 번 히트하면 '연금송'처럼 오래 소비되는 구조 덕에 이 자리를 노리는 새로운 움직임(신곡)도 매년 이어진다.
올해 첫눈이 내린 다음날인 5일, 가수 청하와 보이그룹 올아워즈가 겨울 시즌송을 발표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청하는 'Christmas Again(크리스마스 어게인)'을 통해 따뜻한 정서로 연말 분위기를 살렸고, 올아워즈는 포근한 보컬과 경쾌한 후렴이 어우러진 데뷔 첫 캐럴 'White Christmas(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내놨다.
밴드 데이식스(DAY6)도 올해 시즌송 흐름에 합류한다. 이들은 데뷔 후 처음으로 겨울 시즌송 'Lovin' the Christmas(러빈 더 크리스마스)'를 오는 15일 발표한다. 직접 음악을 만들어온 밴드로서 '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평가를 쌓아온 만큼, 크리스마스라는 계절의 감정을 어떤 메시지와 사운드로 담아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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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마다 익숙한 멜로디가 다시 소환되는 가운데, 새로운 시즌송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앞선 주자들이 이미 겨울 차트를 단단히 채우고 있는 만큼 신곡들이 이 흐름 속에서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주목된다.